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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자료실/한국의문인

신동엽(申東曄) 의 생애와 작품 세계_by황소걸음

by 황소 걸음 2017.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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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신동엽(1930-1969)의 생애와 작품세계_by황소걸음


 

[생애]

  신동엽 시인은 1930년 충청남도 부여읍 동남리에서 농민 신연순과 김영희 사이의 1남 4녀 가운데 맏아들로 태어난다. 1943년 부여국민학교를 졸업한 그는 집안이 워낙 가난해 학비를 줄이려는 마음에서 관비가 지원되는 전주사범학교에 입학한다. 신동엽은 병영 생활과 다를 바 없는 일제 말기의 전주사범 기숙사 생활을 묵묵히 견딘다. 1948년 동맹 휴학으로 전주사범 기숙사에서 나와 귀향한 신동엽은 곧 부여 근처의 초등 학교 교사로 발령받지만 사흘 만에 그만둔다. 1949년 단국대 사학과에 입학한 신동엽은 6·25가 일어나자 바로 귀향해 9월 말까지 부여에서 민청 선전부장으로 지내다가, 수복 뒤 국민방위군에 징집된다. 1951년 국민방위군 수용소를 빠져나와 떠돌던 그는 피난지 대전과 부산의 전시 연합 학교에서 학과 공부를 계속해 1953년 단국대 사학과를 졸업한다. 그는 이어 제1차 공군 학도 간부 후보생에 지원해 합격하지만 발령을 받지 못하고 대기하다가 환도령과 함께 다시 서울로 올라온다. 서울에서 신동엽은 친구의 도움으로 돈암동 네거리 한 귀퉁이에 작은 가게를 세내어 헌책방을 차린다. 이 시기에 신동엽은 얼마 안 되는 수입으로 근근이 살아가지만, 그의 내부에 숨겨져 있던 문학을 향한 열정은 이따금 주위 사람들을 강하게 매료시킨다.

  농촌 경제학의 권위자로서 동국대 교수로 있다가 6·25 때 납북된 인정식(印貞植)의 딸로, 당시 이화여고 3학년생이던 인병선이 그의 책방에 드나든다. 두 사람은 이런 인연으로 가깝게 지내다가 1957년에 결혼한다. 신동엽은 군에 입대해 동두천의 6군단 공보실, 서울 육군본부, 충남 온양 등지에서 근무하다가 제대를 하고 고향에 정착한다. 결혼한 직후 그는 아내가 부여 읍내에 차린 양장점에서 나오는 수입으로 생활을 이어가다가 간신히 충남 보령군 주산농업고등학교의 교사 자리를 얻는다. 그러나 1958년 말에 갑자기 각혈한 뒤 폐결핵인 줄 알고 학교에 사직서를 낸다.

  서울 돈암동의 처가에 아내와 아이들을 보내고 홀로 부여에 남은 신동엽은 병과 가난 속에서 독서와 습작에 몰두한다. 이 시기에 그는 문명과 위선에 물든 현실을 예리하게 비판하는 한편 원초적인 자연과 함께 숨쉬며 살아가는 건강한 사람들을 노래한 장시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大地)」를 써서 1959년 『조선일보』 신춘 문예에 ‘석림(石林)’이라는 필명으로 응모한다. 이 작품이 입선되어 문단에 나온 신동엽은 『조선일보』에 「진달래 산천」, 『세계일보』에 「시로 열리는 땅」 등을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시인의 길을 걷는다.

  1960년 건강을 되찾은 신동엽은 서울 성북구 동선동에 셋방을 얻어 가족과 합류한 뒤 ‘교육평론사’에 들어간다. 4월혁명의 열기를 체험한 그는 자신이 근무하는 교육평론사에서 『학생 혁명 시집』을 펴내며 문학 쪽에서 혁명에 동참한다.

  1961년 그는 명성여고 야간부 교사로 직장을 옮겨 숨질 때까지 8년 동안 교단에 선다. 그는 입시 위주의 교육이 아니라 바른 삶의 길을 가르치는 교사로 학생들에게 깊은 인상을 준다. 1963년 신동엽은 그 동안 발표한 시들과 신작시 「아니오」 · 「빛나는 눈동자」 · 「눈 날리는 날」 · 「산사(山死)」 · 「산에 언덕에」 · 「꽃대가리」 등을 묶어 첫 시집 『아사녀』를 펴낸다. 이어 그는 여러 잡지에 시 「주린 땅의 지도 원리」 · 「기계야」, 평론 「시와 사상성― 기교 비평에의 충언(忠言)」, 수필 「금강 잡기」 등을 발표한다. 1964년에는 『동아일보』에 시 「진이의 체온」 등을 발표한다. 이 무렵 신동엽은 자신의 시를 통해 격동의 세월을 거치며 민족의 전통적 삶의 양식이 붕괴되는 과정과 이에 따른 현실의 허구성을 폭로하는 데 힘을 기울인다.

  신동엽은 시극(詩劇)에 눈길을 주기도 한다. 그가 1966년에 집필한 시극 「그 입술에 파인 그늘」은 최일수의 연출로 국립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렇게 시의 장르적 변용에도 관심을 보이며 열정을 분출하던 신동엽은 1967년 ‘신구문화사’가 간행한 『현대 한국 문학 전집』 제18권으로 기획된 『52인 시집』에 그 동안 발표한 시들과 신작시 「껍데기는 가라」 등 7편을 실음으로써 더욱 확고하게 자신의 영역을 구축한다.

  1968년 전 5집으로 구성된 오페레타 「석가탑」을 써서 드라마센터 무대에 올린다. 같은 해 6월 16일 신동엽의 시를 평소 높이 평가하였던 시인 김수영이 불의의 교통 사고로 숨지자 그는 『한국일보』에 「지맥(地脈) 속의 분수」라는 추모의 글을 싣는다. 그는 이 글에서 “한반도는 오직 한 사람밖에 없는, 어두운 시대의 위대한 증인을 잃었다. 그의 죽음은 민족의 손실, 이 손실은 서양의 어느 일개 대통령 입후보자의 죽음보다 앞서 5천만 배는 더 가슴 아픈 손실로 기록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시인 김수영은 죽지 않았다.”며 깊은 슬픔을 나타낸다. 김수영의 갑작스런 죽음을 몹시 슬퍼한 그도 이듬해인 1969년 4월 7일, 간암을 선고받은 지 불과 한 달 만에 서울 성북구 동선동 집에서 서른아홉 살의 나이로 숨을 거둔다.

  그가 죽은 뒤 미처 활자화되지 못한 유작시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 「조국」 · 「영(影)」 · 「서울」 등이 『고대문화』 · 『월간문학』 · 『현대문학』 · 『상황』 등에 발표된다. 1970년에는 『사상계』와 『창작과 비평』에 「좋은 언어」 · 「봄의 소식」 · 「강」 · 「살덩이」 · 「만지(蠻地)의 음악」 등이 실리고, 부여읍 군수리 나성터 금강 기슭에 그의 시업을 기리는 빗돌이 세워진다. 1975년 ‘창작과비평사’에서 『신동엽 전집』이 나온 이래, 1979년 시선집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1983년 『신동엽―그의 삶과 문학』, 1984년 『껍데기는 가라―신동엽 평전 · 시선집』, 1989년 시집 『금강』이 잇달아 간행된다. 역사 의식과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민족의 자주와 해방을 알기 쉬운 언어로 노래한 민족 시인 신동엽에 대한 관심과 호응은 그가 숨진 뒤 오히려 높아진다.

 

 

1930년 충청남도 부여 출생
단국대학교 사학과 및 건국대학교 대학원 국문과 졸업
195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가 당선되어 등단
1967년 장편 서사시 <금강> 발표
1969년 사망
1975년 [신동엽 전집] 발간
1980년 유고 시집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발간

 

[작품 세계]

  그의 초기작인 장시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는 대지에 뿌리박은 원초적인 생명에의 귀의를 쟁기꾼을 통한 대지와의 대화로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원초적 생명복원에 대한 희구와 진정한 인간성에 대한 강렬한 집착은 시집 〈아사녀〉(1963)에 와서 소박한 토속성 속에 지나간 역사에 대한 향수로 형상화되었고, 4·19혁명 이후 좀더 현실화되어 나타났다. 즉 대지는 한반도로, 원초적 생명력에 대한 그리움은 민족주체성에 대한 그리움으로 구체화됨으로써 막연했던 과거역사에 대한 관심이 현실과 밀착되고 있다. 그의 시에 나오는 아사달·아사녀는 밝음·원초·희망·주체성·생명을 나타내는데, 이들은 외세에 물들지 않는 순수한 한국인의 전형으로 상징화된다.

  이와 같은 민족주체성의 외침은 "껍데기는 가라/한라에서 백두까지/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라는 시 〈껍데기는 가라〉에서 그 절정을 보여준다. 올바른 역사와 현실에의 관심은 갑오농민전쟁을 주제로 한 장편서사시 〈금강〉에서 과거와 현재, 서정과 서사적 요소가 적절히 혼합된 구성을 통해 구체화된다. 〈금강〉은 봉건권력체제에 대한 민중들의 저항과 부정정신을 보여줌으로써, 갑오농민전쟁과 4·19혁명을 민중의식의 발전이라는 차원에서 통합시키고 있다. 그의 현실에 대한 지속적 관심은 유작인 〈술을 많이 마시고 잔 어젯밤은〉(창작과 비평, 1968. 여름호)에서 남북통일이라는 민족의 염원으로 형상화되고 있다. - 다음daum 백과에서


-1950년대 시단에 문학수업을 했음에도 역사와 현실문제에 접근
-모더니즘으로부터 초연함
<서정주, 박재삼과의 비교>
* 공통점 : 전통지향적 보수주의
* 차이점 : 서정주, 박재삼은 역사와 현실을 관조의 눈길로 덮어 버렸으나, 신동엽은 동의하지 않음

 

 

[주요 저서]

시집: 아사녀(阿斯女) (1963), 신동엽 전집 (1975),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1980), 꽃같이 그대 쓰러진 (1989), 금강 (1989), 젊은 시인의 사랑 (1989)

[신동엽에 대한 연구]
*김우창 <신동엽의 금강에 대하여> [창작과 비평사] 1968. 봄호
*김주연 <시에서의 참여문제 - 신동엽의 금강을 중심으로> [현대한국문학의 ~] (김병익 외 3인 공저) *
*채광석 "민중시인 신동엽"
*성민엽 평전 <껍데기는 가라> [문학세계사]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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