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도(奇亨度, 1960~1989)
<생애>
시인. 1960년 인천광역시 옹진군 연평도에서 3남 4녀 중 막내로 태어나 불우하고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내었다. 1979년 연세대학교 정법대학 정법계열에 입학하여 1985년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였다. 1984년 중앙일보에 입사하여 정치부·문화부·편집부에서 일하며 지속적으로 작품을 발표하였다. 1989년 3월 7일 새벽 시집 출간을 위해 준비하던 중, 종로의 한 심야 극장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고 사인은 뇌졸중이었다. 그해 5월 유고 시집 『입 속의 검은 잎』(문학과지성사)이 출간되었다.
<문학 세계>
중학교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한 시인은 연세대 교내 문학 서클인 '연세문학회'와 안양의 문학 동인 '수리'에 참여하면서 습작 및 시작 활동을 했다. 대학 재학 시절 연세대 신문인 『연세춘추』에서 재정, 시상하는 '박영준문학상'과 '윤동주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198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부문에 《안개》가 당선되면서 문예지에 시를 발표하기 시작하였다. 민중시, 노동시 등 투쟁적이고 정치적인 시가 주류를 이루던 1980년대의 시대적 상황 속에서 그는 자기만의 독특한 시세계를 다지는 작품들을 줄곧 적어왔다. 그의 시의 내용은 주로 유년의 우울한 기억이나 도시인들의 삶을 담은 독창적이면서 개성이 강한 시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그이 시는 시인이 살아 있을 당시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하였으며, 정치적이고 투쟁적인 시가 주류를 이루던 분위기 속에서 늘 소외된 시인이었다. 다만 일부 비평가에 의해서만 내면적이고 비의적이며 우화적인, 독특한 색채의 시인으로 평가받았을 뿐이다. 그러나 그의 처음이자 마지막 시집인 『잎 속의 검은 잎』이 출간되었을 때 그에 대한 평가는 폭발적으로 늘어났으며, 이후 새롭게 그이 시는 조명되기 시작하였다.
<주요 작품>
유고 시집인 《입 속의 검은 잎》(1989), 산문집 《짧은 여행의 기록》(1990), 《기형도 전집》(1999)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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