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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자료실/한국의문인

강경애의 생애와 문학세계

by 황소 걸음 2016.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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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애(姜敬愛 1907-1944)

 

 

<생애>

  일제 강점기의 여류소설가. 페미니스트 운동가, 노동운동가, 언론인. 필명은 '강가마'이다. 황해도 송화 출생. 어릴 때 부친을 여읜 뒤 모친의 개가로 일곱 살에 장연(長淵)으로 이주하였다. 1925년 형부의 도움으로 평양 숭의여학교에 입학하여 당시 평양의 학생 운동 조직인 <친목회>, <독서조> 등에 참여했으며, 동맹 휴학과 관련하여 3학년 재학 중 퇴학당했다. 나중에 서울의 동덕여학교에 편입하여 약 1년간 수학하였다. 1923년의 문학 강연회에서 양주동을 만나 연인 사이로 발전하였으며, 1924년에는 고향 장연을 떠나 경성의 금성사에서 동거를 하며 문학공부를 했다. 하지만 양주동과는 반 년만에 결별하게 된다.

  1924년 문단에 데뷔하였으나 여성 작가에 대한 혹평과 함께 문단에서 외면을 당하였다. 이후 강경애는 불우한 가정 환경과 극한의 궁핍, 서울 중심의 중앙 문단과는 동떨어진 생활 등 식민지 시기 다른 여성 작가와는 다른 불우한 환경을 극복하며 논설과 소설을 지었다.

  1927년에는 신간회, 근우회에 참여하였고, 1929년에는 근우회 장연군지부의 간부로 활동했다. 1931년에는 조선일보에 독자투고 형식으로 소설 <파금>을 연재하였고, 잡지 혜성 (彗星)에 장편소설 <어머니와 딸>을 발표하였다.

  19316월 장하일(張河一)과 결혼해 간도로 떠났으며, 잡지 <북향지>의 동인이 되었다. 1932년 만주의 룽징(龍井)으로 이주한 뒤 일제와 지주, 기업인들에게 착취당하는 민중의 삶을 묘사하는 사회성 강한 작품들을 썼다. 한편 만주의 사회주의자인 김봉환과 내연관계를 맺기도 했는데, 김봉환은 김좌진을 암살한 용의자로 지목된 인물이다. 1933년 소설 <채전(菜田)>을 발표하였고, 19342월 일본군의 잔혹한 토벌을 묘사한 소설 <유무>를 발표했다가 잠시 피신해 있기도 했다. 이후 1934년 동아일보에 연재한 장편 <인간문제>가 히트를 쳐서 명성을 얻기도 했다.

  그밖에 칼럼과 시론을 통해서도 하층민의 비참한 현실, 막대한 소작료를 거둬가는 악덕 지주의 문제, 월급을 받지 못하고 쫓겨나고도 누군가에게 하소연할 수 없는 노동자들의 현실 등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였다.

  어려운 살림살이와 병고, 그리고 중앙문단과 멀리 떨어져 있다는 불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준열한 작가정신으로 식민지 한국의 빈궁문제를 작품화하는 데 힘썼다. 그러나 풍토병과 과로로 건강이 나빠지면서 1942년 남편과 함께 간도에서 귀국하여 황해도 장연에서 요양하다가 1944년에 사망했다.

 

<문학 세계>

  작품의 성격은 밝은 면보다 어두운 면, 상류사회보다는 하층 생활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데 뛰어나다. 불우한 어린 시절과 문학 수업기에 받은 양주동의 복고적, 중도적 국민문학론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나려는 노력이 맞물려 당대 식민지 사회의 모순에 민감하게 눈을 떴고 간도 체험, 각종 사회운동의 체험이 현실 인식을 역사 의식으로 상승시키는 동력으로 작용하였다. 특히 여류작가로서의 독특한 시선으로 식민지의 질곡 속에서 이중으로 수탈 당하던 하층 여성의 문제를 작품화하는 등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였다.

  국내외, 간도에서 반만 항일투쟁을 벌인 사람들의 삶의 실상과 하층민들의 불우한 현실 등을 있는 그대로 독자에게 알리는 것을 작가로서의 자신의 의무로 생각했다.

  일련의 작품 가운데서도 특히 <인간문제>와 <지하촌>은 강경애를 특이한 작가의 한 사람으로 지목하게 한 문제작이다. <인간문제>는 사회의 최하층에 속해 있는 사람들의 비극적 삶을 그린 것으로서, <지하촌>은 극한적인 빈궁 속에서 사람이 얼마만큼 비참해질 수 있나를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당시의 극한적인 빈궁상이라는 사회적 모순을, 특히 작자 나름의 사실적 기법으로 상세히 묘사한 점에서 강경애의 작품세계는 1930년대 문학의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으로 이야기되고 있다.

 

<주요 저서>

인간문제(1934), 파금(1931), 어머니와 딸(1931), 혜성(1931), 제일선(1932), 채전(1933), 소금(1934), 지하촌(1936), 유무 (有無)(1933), 모자 (母子)(1935), 원고료이백원(1935), 해고 (解雇)(1935), 산남 (山男)(1936), 어둠(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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