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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자료실66

서시/이정록 서시 ​ 이정록 마을이 가까울수록 나무는 흠집이 많다. ​ 내 몸이 너무 성하다. ​ ​ 「벌레의 집은 아늑하다」 문학동네 ​ ------------------------------------- 아직은 세상과 부대낀 세월이 부족하여 부끄럽다는 것인지, 흠집 없이 홀로 살아온 세월이 외롭다는 것인지, 안도현 시인은 이 시를 가리켜 고승이 툭 던지고 간 화두같다는 표현을 했다지. 2019. 11. 25.
눈/김수영/현대시-이해와 감상_by황소걸음 김수영 '눈' 이해와 감상_by황소걸음 눈 김수영 눈은 살아 있다.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마당 위에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눈 위에 대고 기침을 하자. 눈더러 보라고 마음 놓고 마음 놓고 기침을 하자. 눈은 살아있다. 죽음을 잊어버린 영혼과 육체를 위하여 눈은 새벽이 지나도록 살아 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눈을 바라보며 밤새도록 고인 가슴의 가래라도 마음껏 뱉자. 이 시는 '눈'을 소재로 하여 순수한 생명과 불순한 일상성이라는 대립적 관념에 대한 지적(知的)인 추구를 보이는 주지주의(主知主義)적인 시이다. 따라서 이 시의 의미는 매우 암시적이지만, 한편으로는 현실에 대한 울분의 토로와 날카로운 비판 정신이 살아 있기도 하다. 특히 .. 2017. 2. 16.
눈길/이청준/현대소설-이해와 감상_by황소걸음 이청준, 이 소설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함께 증오감을 갖고 있는 주인공이 어떤 일로 인해 고향을 방문하게 되고, 고향에서의 특수한 체험을 통해 인간적 화해에 도달하게 되는 귀향형 구조로 된 소설이다. 자수성가했다고 자부하는 '나'와 집안의 불행이나 재앙을 자신의 덕없음과 박복에다 돌리는 어머니, 그리고 화해에 도달하게 되는 매개 인물로서의 '아내'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한편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잠자리에서 노모와 자신의 아내가 나누는 이야기로, 이를 통해 그동안 외면했던 어머니의 사랑을 뒤늦게 깨닫게 되면서 심정적으로 화해하게 되는 주제 의식을 표출시키고 있다. * 갈래 : 단편 소설. 순수 소설. 귀향 소설 * 배경 : 시간적 - 눈 내리는 겨울밤 공간적 - 시골 고향집 * 주제 .. 2017. 2. 13.
인간 문제/강경애/현대소설-이해와 감상_by황소걸음 강경애 '인간 문제'에 대한 이해와 감상 [핵심 정리] * 갈래 : 장편 소설, 노동소설 * 성격 : 사회고발적 *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 배경 : 시간-일제시대, 공간-용연읍과 서울, 인천 * 문체 : 객관적 묘사체 * 주제 : 일제시대 농민과 노동자의 비참한 삶 * 출전 : 동아일보(1934) * 구성 : 전반부 - 정덕호가 소작인을 착취하고 여성을 농락한다. 선비는 덕호에게 유린당하고 첫째는 농민 운동에 실패한다. 후반부 - 인천과 서울의 공장이 주된 무대.간난이와 선비가 어려움 속에서 노동자 생활을 이어가고 첫째는 부두 파업을 주도하며 신철은 전향한다. [등장인물] - 선비 : 주인 정덕호에게 정조를 빼앗기고 노동자로 변신, 방적 공장에서 일하다가 폐결핵으로 죽음 - 첫째 : 소작농의 아들.. 2017. 2. 13.
무진기행/김승옥/현대소설-이해와 감상_by황소걸음 김승옥 이해와 감상_by황소걸음 [해설] 1964년 에 발표된 단편 소설. 이 소설에는 두 가지 공간이 있다. 아내가 있는 서울은 세속적이지만 현실적 가치의 공간이다. 이에 반해 무진(霧津)은 나른하고 축축한 몽환과 허무의 세계이다. ‘나(윤희중)’는 회억(回憶)에 이끌려 무진에 갔다가 2박3일의 여정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온다. 즉, 내면에 도사린 허무의 감상(感傷)을 떨치고 현실의 세계로 회귀하는 것이다. [핵심정리] * 갈래 : 현대소설, 단편소설, 귀향소설 * 배경 : 공간적 - 무진과 서울 시대적 - 1960년대 * 성격 : 서정적, 몽환적 * 시점 : 1인칭 주인공 시점 * ․특징 : 감각적이고 섬세한 언어 구사, 안개 등의 자연물을 통한 인물 내면의 상징 등의 기법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당시 .. 2017. 2. 13.
황혼/박완서/현대소설-간결한 정리와 줄거리, 작품감상 박완서, * 갈래 : 단편 소설 * 배경 : 시간(현대). 공간(서울의 강변 아파트) * 경향 : 심리주의적 사실주의 * 시점 :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 * 소재 : 고부 간의 갈등 * 주제 : 고부 간의 심리적 갈등에서 오는 시어머니의 허탈감과 소외감 * 출전 : '뿌리깊은 나무'(1979) - 발단 : 고부간의 소원(疏遠)한 관계. 며느리는 시어머니에게 어머니란 칭호를 사용하지 않음으로 시어머니는 서운한 감정을 가짐. - 전개 : 시어머니는 가슴앓이 병이 있다며 명치 부분을 문질러 달라는 청을 하나 며느리는 이를 거절함. - 절정 : 명치 부분을 문질러 달라는 것이 성적인 욕구불만 때문이라는 며느리와 친구의 전화를 엿들은 후 어머니는 모욕감으로 분개함. - 결말 : 늙은 여자(시어머니)는 소외감 속.. 2017. 2. 13.
낙화/이형기/현대시-이해와 감상_by황소걸음 낙화 이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落花)……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 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 낙화: 꽃이 떨어지는 것. *격정(激情): 강렬하고 갑작스러워 누르기 어려운 감정 *분분(紛紛) : 흩날리는 모양이 뒤섞여 어수선한 상태. *결별(訣別) : 기약 없는 작별을 하는 것. *녹음(綠陰) 푸른 잎이 무성한 수풀. 또는, 수풀의 짙푸른 빛. 이 시의 화자는 꽃이 지는 자.. 2017. 2. 12.
돌다리/이태준/현대소설-이해와 감상_by황소걸음 이태준 이해와 감상_by황소걸음 * 갈래 : 단편 소설 * 배경 : 일제 강점하(1930년대)의 농촌 * 성격 : 사실적, 교훈적 *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 제재 : 돌다리 * 주제 : 땅을 사이에 둔 신구(新舊) 세대의 갈등과 배금주의적(拜金主義的) 세태 비판 * 출전 : (1943) *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 구성 : 발단 - 창섭은 아버지의 뜻을 어기고 의사가 된다. 전개 - 의사인 아들이 어느날 갑자기 고향을 찾아온다. 위기 - 창섭이 아버지에게 땅을 팔아 병원을 확장하자고 제의한다. 절정 - 아버지가 아들의 제의를 거절하고 땅의 소중함을 역설한다. 결말 - 창섭은 아버지 세계와의 결별을 체험하고 다시 상경한다. 창섭은 누이가 의사의 오진으로 죽자 농업학교로 진학하라는 아버지의 뜻을.. 2017. 2. 12.
서시/윤동주/현대시-이해와 감상_by황소걸음 윤동주 이해와 감상_by황소걸음 서시(序詩)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이 시는 해방 후 간행된 윤동주의 유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첫머리에 놓여, 참답고 올곧은 삶을 지향했던 시인의 정신을 대변해 주는 명시(名詩)이다. ‘과거(1~4행) - 미래(5~8행) - 현재(9행)’의 시간 순서를 축으로 하여 자기 양심 앞에 추호도 부끄럽지 않게 살려는 화자의 내적인 번민과 간절한 소망을 잘 형상화하고 있다. * 형식 : 자유시, 서정시 * 성격 : 성찰적, 고백적, 의지적 * 심상 : 별과 바람의.. 2017. 2. 12.
꽃을 위한 서시/김춘수/현대시-이해와 감상_by황소걸음 김춘수 이해와 감상_by황소걸음 꽃을 위한 서시 김춘수 나는 시방 위험(危險)한 짐승이다. 나의 손이 닿으면 너는 미지(未知)의 까마득한 어둠이 된다. 존재의 흔들리는 가지 끝에서 너는 이름도 없이 피었다 진다. 눈시울에 젖어 드는 이 무명(無名)의 어둠에 추억(追憶)의 한 접시 불을 밝히고 나는 한밤내 운다. 나의 울음은 차츰 아닌밤 돌개바람이 되어 탑(塔)을 흔들다가 돌에까지 스미면 금(金)이 될 것이다. …… 얼굴을 가리운 나의 신부(新婦)여. *시방(時方): 지금(只今) *미지(未知) : 아직 알지 못함 *무명 (無名) : 이름이 없는 것. *돌개바람: 회오리바람 이 시는 존재론적 입장에서 사물에 내재하는 본질적 의미를 추구하는 관념적이며 철학적인 작품으로 김춘수의 초기시의 경향을 보인다. 표면적.. 2017. 2. 12.
역사(力士)/김승옥/현대소설-이해와 감상_by황소걸음 김승옥, 이 소설은 현대인의 꽉 짜인 기계적인 일상 생활을 풍자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러한 일상 생활은 능률과 효율을 우선시하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일반적인 성격에서 비롯된 것인데, 이는 새 하숙집의 빈틈없는 규칙적인 생활로 대변된다. 그러나 이러한 질서는 본래 생겨난 목적을 잊어버린 질서라는 데 문제가 있다. 좀더 나은 삶이라든가, 행복을 위해 생겨났을 질서가 이제는 무조건 지켜야 하는 규칙으로 변질된 것이다. 즉, 양옥으로 대변되는 하숙집의 생활은 작위적이고 비인간적인 세계 - 전통의 이름으로 인간을 억압하는 비인간적인, 인간을 기능적인 대중으로 여기는 자본주의 윤리로 무장된 부정적인 세계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인공은 빈민가의 무질서하고 비능률적인 생활을 도리어 그리워하게 된다. 그 곳의 불결함이.. 2017. 2. 12.
복덕방/이태준/현대소설-이해와 감상_by황소걸음 이태준 이해와 감상_by황소걸음 근대화의 물결 속에서 사라져 가는 세대의 궁핍함과 좌절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복덕방을 중심으로 등장하는 세 인물은 한결같이 현실에서 새로운 탈출구를 모색하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안 초시 역시 근대화된 경성에서의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벌이는 사업마다 번번이 실패한다. 마지막에는 딸 안경화의 재산을 탕진하는 부동산 투기에 이르고, 절망한 안 초시는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된다. 이 자살은 사라져 가는 세대의 절망적인 상황을 극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한편, 아버지의 죽음을 보고도 자신의 명예만을 생각하는 딸의 모습은 근대화에 잘 적응하고 있는 새로운 세대의 허세와 물질주의로 가득 찬 이기적인 특징을 상징한다. 작가는 사라져가는 세대의 쓸쓸한 뒷모습과 함께 새로.. 2017. 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