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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위한 서시/김춘수/현대시-이해와 감상_by황소걸음

by 황소 걸음 2017.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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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수 <꽃을 위한 서시> 이해와 감상_by황소걸음 

 

 

 

      꽃을 위한 서시

 

                                         김춘수

 

  나는 시방 위험(危險)한 짐승이다.
  나의 손이 닿으면 너는
  미지(未知)의 까마득한 어둠이 된다.

  존재의 흔들리는 가지 끝에서
  너는 이름도 없이 피었다 진다.

  눈시울에 젖어 드는 이 무명(無名)의 어둠에
  추억(追憶)의 한 접시 불을 밝히고
  나는 한밤내 운다.

  나의 울음은 차츰 아닌밤 돌개바람이 되어
  탑(塔)을 흔들다가
  돌에까지 스미면 금(金)이 될 것이다.

  …… 얼굴을 가리운 나의 신부(新婦)여.

 

*시방(時方): 지금(只今) *미지(未知) : 아직 알지 못함
*무명 (無名) : 이름이 없는 것.
*돌개바람: 회오리바람

 

<해설>
  이 시는 존재론적 입장에서 사물에 내재하는 본질적 의미를 추구하는 관념적이며 철학적인 작품으로 김춘수의 초기시의 경향을 보인다. 표면적으로는 쉽고 평이한 시어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그 속에서 존재의 본질을 추구하여 몸부림치는 화자의 안타까움을 읽을 수 있다. 시 '꽃'에 대한 서시(序詩)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볼 수 있으며, 주체와 대상이 상호 인식되고자 소망하는 '꽃'과 달리 인식의 주체인 화자가 존재의 본질을 인식하고자 하는 소망과 그것이 불가능한 데 대한 안타까움을 읊은 작품이다.

<핵심 정리>
* 형식 : 자유시, 서정시, 관념시 
* 운율 : 내재율
* 주제 : 존재의 본질 탐구와 본질에 도달하지 못하는 안타까움
* 성격 : 관념적, 철학적, 주지적, 상징적, 인식론적
* 제재 : 꽃
* 출전 : [문학예술](1957.7)
* 구성 : ① 인식의 부재 상태(제1,2연)
                 1연 - 존재의 본질에 대한 무지(無知)의 자각
                 2연 - 존재의 불안정성
          ② 인식에의 노력(제3,4연)
                 3연 - 존재의 본질을 인식하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노력
                 4연 - 존재의 본질 인식을 위한 노력
          ③ 인식 실패의 안타까움(제5연)
                 5연 -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는 안타까움

 

<시구 연구>
[1연]
⊙ 나는 시방 위험한 짐승이다 ⇒ 나는 현재 사물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는 무지한 존재이다.
⊙ 나의 손이 닿으면 ⇒ 내가 사물의 본질을 이해할려고 하면
⊙ 너는 미지의 까마득한 어둠이 된다 ⇒ 너는 본질을 알 수 없는 상태가 된다.
[2연]
⊙ 존재의 흔들리는 가지 끝 ⇒ 존재는 그 본질을 알 수 없기에 불안정한 상태, 즉 흔들리는 가지 끝에 있음
⊙ 이름도 없이 피었다 진다 ⇒ 그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한 명명(命名)도 없이 피었다 진다.
[3연]
⊙ 눈시울에 젖어 드는 이 무명의 어둠에 ⇒ 내용상으로는 무명의 어둠 때문에 눈시울이 젖어드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무명의 어둠은 본질을 인식하지 못하는 암담한 상태이다.
추억의 한 접시 불을 밝히고 ⇒ 추억은 지난 삶의 총체로 본다면 불은 어둠을 밝히는 것, 즉 존재의 본질을 인식하기 위한 노력이다.
나는 한밤내 운다 ⇒ 본질을 인식하지 못하는 슬픔에 의한 울음이다.
[4연]
아닌밤 돌개바람이 되어 ⇒ 강력하고 왕성한 소망을 나타낸다.
탑을 흔들다가 돌에까지 스미면 금이 될 것이다 ⇒ 탑은 대상의 또다른 이름이고, 돌은 대상의 본질, 금은 본질이 파악된 상태의 의미와 가치이다. 주어가 울음이므로 슬픔과 고뇌를 통해 금과 같은 가치에 도달한다는 것이므로 역설적 표현으로 볼 수 있다.
[5연]
얼굴을 가리운 나의 신부여 ⇒ 신부는 꽃의 또다른 이름으로 사랑스럽고, 신비로운 존재의 외연을 뜻하는 말이다. 이 신부가 얼굴을 가리고 있다고 했으므로 그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의 표현이다.

<황소 강의>

  이 시는 김춘수의 '꽃'이라는 시를 위한 서시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꽃'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 있다면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는 작품이다. 1연에서는 존재의 본질에 가 닿지 못하는 자신의 상태를 위험한 짐승이라 표현하여 자각하고 있다. 2연에서는 본질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대상의 불안정한 모습을 강조하고, 3연에서는 그러한 '무명의 어둠'을 추억의 한 접시 불을 밝히고 파악하려 애쓰는 화자의 비애가 드러나고 있다. 4연에서는 그 본질이 파악된 상태는 금(金)이 될 것이라 하여 역시 본질을 파악하고픈 소망을 드러낸 후, 5연에서는 결국 대상의 모습을 얼굴을 가리운 신부라 표현하여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으로 시를 마무리 짓고 있다. 그렇다면 이 시에서 제시된 바의 내용은 '존재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 - 본질을 파악하기 위한 자신의 노력과 비애 -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으로 볼 수 있다. 이 중 중심이 되는 것은 안타까움의 심정이다.

<시인 연구> - 아래의 성명을 누르세요.

  김춘수

 

 

<참고 사항>

 

  존재의 본질적인 의미를 추구한 작품들


   김춘수 '꽃', 김춘수 '꽃을 위한 서시', 신동집 '오렌지'
 
<생각해 볼 문제>


(1) 화자의 현재 행동과 그 행동의 이유를 시 속에서 근거를 밝혀 설명하시오.
답 : 화자는 현재 울고 있으며, 그 이유는 존재의 본질을 인식하지 못하는 슬픔 때문이다. 3연에서 '눈시울에 젖어 드는 이 무명의 어둠에 - 나는 한밤내 운다'고 했으므로 나의 울음의 원인은 '무명의 어둠'으로 볼 수 있고, 이는 존재의 참의미(본질)를 깨닫지 못하는 상황이다.

 

(2) 시적 대상을 뜻하는 말을 모두 찾아 쓰시오.
답 : 너, 미지의 까마득한 어둠, 신부

(3) 이 시에서 사물의 본질에 가장 가까이 간 모습을 상징하는 시어를 찾아 쓰라.
답 : 금(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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