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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덤불/신석정/현대시-이해와 감상_by황소걸음

by 황소 걸음 2017.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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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석정 '꽃덤불' 이해와 감상_by황소걸음

 

 

            꽃덤불

                                              신석정

 
  태양을 의논하는 거룩한 이야기는
  항상 태양을 등진 곳에서만 비롯하였다.

  달빛이 흡사 비오듯 쏟아지는 밤에도
  우리는 헐어진 성(城)터를 헤매이면서
  언제 참으로 그 언제 우리 하늘에
  오롯한 태양을 모시겠느냐고
  가슴을 쥐어뜯으며 이야기하며 이야기하며
  가슴을 쥐어뜯지 않았느냐?

  그러는 동안에 영영 잃어버린 벗도 있다.
  그러는 동안에 멀리 떠나버린 벗도 있다.
  그러는 동안에 몸을 팔아버린 벗도 있다.
  그러는 동안에 맘을 팔아버린 벗도 있다.

  그러는 동안에 드디어 서른여섯 해가 지내갔다.

  다시 우러러보는 이 하늘에

  겨울달 달이 아직도 차거니

  오는 봄엔 분수(噴水)처럼 쏟아지는 태양을 안고
  그 어느 언덕 꽃덤불에 아늑히 안겨 보리라.

 

<해설>
  이 시는 '어둠'과 '광명'이라는 대립적 이미지를 중심으로 하여 조국 광복의 기쁨을 노래하고 있다. 조국을 상실한 식민지 시대는 '태양'이 없는 암흑기였으므로 '태양'은 곧 조국의 해방을 의미한다.
 1연은 일제 치하의 지하 독립 투쟁을 보여 주는 한편, 2연은 식민지의 어두운 시대를 회상하는 내용이다. '달빛이 흡사 비오듯 쏟아지는 밤'이라도 그것이 밤인 이상, 어둠이고 암흑일 수밖에 없기에 '우리는 헐어진 성터를 헤매이면서' '가슴을 쥐어 뜯으며' 조국 해방을 염원하였던 것이다. '헐어진 성터'는 국권 상실의 비극을 은유하고 있으며, 국권 회복을 간절히 바라는 심정을 강조하고 있다. 3연은 애국 투사의 죽음과 방랑, 변절과 전향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반복적 운율로 토로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그들의 죽음과 방랑에 가슴 아파하는 동시에, 일제에 굴복하거나 타협한 이들에 대해선 뜨거운 민족애로 감싸 주려는 시인의 온정이 느껴진다. 4연에서는 마침내 오랜 고통 끝에 잃어버린 태양을 되찾았지만, 새로운 민족 국가를 아직 수립하지 못한 채, 좌·우익의 이념 갈등으로 인해 '겨울밤 달이 아직도 찬' 혼란스러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마지막 5연에서 시인은 근심스런 시선으로 불안한 시대 상황을 바라보면서, 이러한 혼란과 갈등을 모두 극복한 후 이루어 낼 하나의 조화로운 민족 국가 건설에 대한 기대감을 '분수처럼 쏟아지는 태양을 안고 / 꽃덤불에 아늑히 안기는' 것으로 표현하였다.


<핵심 정리>
* 갈래 : 자유시, 서정시
* 성격 : 비판적, 독백적, 상징적
* 제재 : 꽃덤불
* 주제 : 광복의 환희와 새로운 민족 국가 건설에 대한 소망
* 출전 : 『신문학』 2호, 1946

<시구 연구>
[1연]
⊙ 태양 ⇒ 희망, 조국 광복
⊙ 태양을 등진 곳 ⇒ 희망이 없는 곳, 현실의 암담한 상황
[2연] 
⊙ 헐어진 성터 ⇒ 일제 강점기의 조국 현실 상징
[3연] 
⊙ 몸을 팔아버린 벗, 맘을 팔아버린 벗 ⇒ 일제하의 변절자, 전향자
[4연]
⊙ 서른여섯 해 ⇒ 일제강점기(1910-1945)
[5연]
⊙ 겨울밤 달이 아직도 차거니 ⇒ 완전한 독립을 이루지 못한 광복 후의 정치 상황
⊙ 꽃덤불 ⇒ 완전한 독립을 이룬 민족 국가

<시인 연구> - 아래의 성명을 누르세요.

  신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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