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보1 만보/이황/한시-이해와 감상_by황소걸음 만보 [晩步] 잊음 많아 이 책 저 책 뽑아 놓고서 苦忘亂抽書(고망난추서) 흩어진 것들을 도로 다 정리하자니, 散漫還復整(산만환복정) 해가 문득 서쪽으로 기울어지고, 曜靈忽西頹(요령홀소퇴) 강물엔 숲 그림자 흔들리누나. 江光搖林影(강광요림영) 지팡이 짚고 뜰로 내려가서 扶筇下中庭(부공하중정) 고개 들고 구름재를 바라다보니, 嬌首望雲嶺(교수망운령) 아득아득 밥 짓는 연기가 일고, 漠漠炊烟生(막막취연생) 으스스 산과 벌은 싸늘하구나. 蕭蕭原野冷(소소원야랭) 농삿집 가을걷이 가까워지니, 田家近秋穫(전가근추확) 방앗간 우물터에 기쁜 빛 도네. 喜色動臼井(희색동구정) 갈가마귀 날아드니 절기 무르익고 鴉還天機熟(아환천기숙) 해오라기 우뚝 서니 모습 훤칠하네. 鷺立風標迵(로입풍표동) 내 인생은 홀로 무얼 하고 있는지.. 2017. 1.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