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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새2

새/박남수/현대시 - 간결한 정리와 작품감상 새 박남수 [1] 하늘에 깔아 논 바람의 여울터에서나 속삭이듯 서걱이는 나무의 그늘에서나, 새는 노래한다. 그것이 노래인 줄도 모르면서 새는 그것이 사랑인 줄도 모르면서 두 놈이 부리를 서로의 죽지에 파묻고 따스한 체온(體溫)을 나누어 가진다. [2] 새는 울어 뜻을 만들지 않고 지어서 교태로 사랑을 가식(假飾)하지 않는다. [3] ---- 포수는 한덩이 납으로 그 순수(純粹)를 겨냥하지만 매양 쏘는 것은 피에 젖은 한 마리 상(傷)한 새에 지나지 않는다. 이 시는 '새'라는 연작시 중 하나에 해당하는 것으로, 생명의 순수함과 아름다움을 인간의 인위성과 파괴성에 대립시켜 문명 비판적 주제를 제시한 작품이다. * 형식 : 자유시, 서정시 * 운율 : 내재율 * 주제 : 인간의 비정함에 대한 자연의 순수성,.. 2016. 6. 1.
새/김지하/현대시 - 간결한 정리와 작품감상 새 김지하 저 청청한 하늘 저 흰 구름 저 눈부신 산맥 왜 날 울리나 날으는 새여 묶인 이 가슴 밤새워 물어뜯어도 닿지 않는 밑바닥 마지막 살의 그리움이여 피만이 흐르네 더운 여름날의 썩은 피 땅을 기는 육신이 너를 우러러 낮이면 낮 그여 한번은 울 줄 아는 이 서러운 눈도 아예 시뻘건 몸뚱어리 몸부림 함께 함께 답새라 아 끝없이 새하얀 사슬 소리여 새여 죽어 너 되는 날의 길고 아득함이여 낮이 밝을수록 침침해가는 넋 속의 저 짧은 여위어가는 저 짧은 볕발을 스쳐 떠나가는 새 청청한 하늘 끝 푸르른 저 산맥 너머 떠나가는 새 왜 날 울리나 덧없는 가없는 저 구름 아아 묶인 이 가슴 - 새 : 시적화자의 선망의 대상. 자유. - '청청한 하늘', '흰 구름', '눈부신 산맥', '날으는 새' : 화자의 처.. 2016. 6.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