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지우 새들도세상을 뜨는구나1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황지우/현대시-간결한 정리와 작품감상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황지우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 일제히 일어나 애국가를 경청한다. 삼천리 화려 강산의 을숙도에서 일정한 군(群)을 이루며 갈대숲을 이륙하는 흰 새떼들이 자기들끼리 끼룩거리면서 자기들끼리 낄낄대면서 일렬 이열 삼렬 횡대로 자기들의 세상을 이 세상에서 떼어 메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간다. 우리도 우리들끼리 낄낄대면서 깔죽대면서 우리의 대열을 이루며 한 세상 떼어 메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갔으면 하는데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로 각각 자기 자리에 앉는다. 주저 앉는다. 이 시는 1980년대의 숨막히는 현실 속에서 느끼는 절망감과 좌절감을 표현하고 있다. 극장의 화면 속에서 '삼천리 화려 강산'을 떠나 줄지어 '이 세상 어디론가 날아' 가는 흰 새떼의 영상을 보며 .. 2016. 6.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