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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자료실/현대시자료실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황지우/현대시-간결한 정리와 작품감상

by 황소 걸음 2016.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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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황지우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

  일제히 일어나 애국가를 경청한다.

  삼천리 화려 강산의

  을숙도에서 일정한 군()을 이루며

  갈대숲을 이륙하는 흰 새떼들이

  자기들끼리 끼룩거리면서

  자기들끼리 낄낄대면서

  일렬 이열 삼렬 횡대로 자기들의 세상을

  이 세상에서 떼어 메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간다.

  우리도 우리들끼리

  낄낄대면서

  깔죽대면서

  우리의 대열을 이루며

  한 세상 떼어 메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갔으면

  하는데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로

  각각 자기 자리에 앉는다.

  주저 앉는다.

 

 

<해설>

이 시는 1980년대의 숨막히는 현실 속에서 느끼는 절망감과 좌절감을 표현하고 있다. 극장의 화면 속에서 '삼천리 화려 강산'을 떠나 줄지어 '이 세상 어디론가 날아' 가는 흰 새떼의 영상을 보며 화자는 우리도 대열을 이루어 어디론가 날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라는 애국가 끝 구절이 나오면서 사람들은 서둘러 각각 자기 자리에 주저앉는다. 잠깐 동안이나마 꿈꾸어 본 이상은 끝나고 다시 현실로 돌아와야 하는 좌절감을 '주저앉는다'는 행위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핵심 정리>

* 갈래 : 자유시, 서정시

* 주제 : 암울한 현실적 삶에 대한 좌절감

* 성격 : 풍자적, 현실비판적

* 제재 :

* 배경 : 1980년대의 폭압적 현실

* 특징 : 새와 인간을 대비시켜 표현하고 있다. 의성어를 통해 냉소적 태도를 표현하였다.

* 출전 : 시집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1983)

 

<시구 연구>

일제히 일어나 애국가를 경청한다 전체성, 획일성의 표현, 강요된 애국, 군사문화

삼천리 화려 강산 반어법. 절망적 현실과 반대가 됨.

자기들끼리 낄낄대면서 의성어를 통한 냉소적 태도

깔쭉대면서 강요된 현실에 대한 야유와 조롱

주저앉는다 현실에 대한 좌절감

 

<작가 연구> - 아래 성명을 누르세요.

 

    황지우

 

<참고 사항>

 

 이 시에 나타난 반어적 표현

 

  과거 군사 정권 시절에는 극장에서 영화를 상영하기 전에 애국가를 부르도록 하였다. 이 시에서 애국가의 배경 화면으로 '삼천리 화려 강산'이란 표현과 함께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떠나는 새떼들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화자는 우리도 저렇게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갔으면 하는 소망을 드러낸다. 즉 현실은 간절히 벗어나고 싶은 공간이다. 그렇다면 '삼천리 화려 강산'이란 표현은 반어에 해당한다.

 

<생각해 볼 문제>

 

(1) "우리도 우리들끼리 낄낄대면서" 의 의미

: 화자가 스스로에 대해 자조하는 모습으로 볼 수 있다. 군부 독재 정권에 맞서 저항하지 못하고 결국은 다시 주저 앉고마는 현실의 모습에 대한 절망감에서 나오는 태도이다.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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