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로, ‘자경가(自警歌)’
[작품 개관]
이 노래는 3수로 된 연시조로 제1연은 명덕(明德)을 닦으라고, 제2연은 팔덕(八德)에 이르라고, 제3연은 세상을 바로잡으라고 노래하고 있다. 이 작품은 ‘자경가(스스로를 경계하는 노래)’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지은이가 자신의 마음가짐과 행위에 대한 경계를 위해 지은 것이다.
[핵심 정리]
* 연대 : 조선 인조 때
* 갈래 : 평시조, 연시조
* 운율 : 4음보
* 성격 : 경세적
* 주제 : 부정적 세태에 대한 경계
[작품 해설]
지은이는 젊은 시절을 내우외환의 와중에서 무부(武夫)로서 보냈다. 이러한 혼탁한 시대를 구하고자 청운의 포부를 품었지만, 좀처럼 영달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자 은사로서 수도 상문(修道尙文:항상 학문으로 수도함)의 길을 걸었다.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고 한 성현의 말이 아니더라도 인륜 대도가 정도(正道)임은 너무나 확연하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므로 이에 자신을 경계하고자 한 것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자신을 반성할 줄 모르고 덕행을 멀리하며 사리사욕만을 추구하는 세상 사람들에게 유교적 수양을 권면하는 것이 주된 창작 의도라고 할 수 있다.
<제1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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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제 : 덕 닦기를 게을리하는 세태 비판
[말뜻]
- 명경 : 거울
- 틔 끼거든 : 때 끼게되면
[현대어 풀이]
거울에 먼지가 끼면은 값을 주고 닦을 줄을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다 알고 있건마는
값 없이 닦을 수 있는 밝은 덕은 닦을 줄을 모르도다.
<제2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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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제 : 정도(正道)를 걷지 않는 세태 비판
[말뜻]
- 성의관 : 뜻을 정성스럽게 한다는 뜻의 관문
- 팔덕문 : 인(仁), 의(義), 예(禮), 지(智), 충(忠), 신(信), 효(孝), 제(悌)의 8덕을 갖춘 문
- 길 : 하나의 길. ‘한길’로 표기하면 큰 길의 의미가 됨.
- 엇지타 : 어찌하여
- 진일 행인(盡日行人) : 온종일 길을 가는 사람
[현대어 풀이]
성의관을 돌아 들어가서 팔덕문을 바라보니,
크나큰 한 길이 넓고도 곧게 뻗어 있건마는
어찌하여 하루 종일 행인이 한 사람도 없는 것인가?
<제3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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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제 : 세상을 구할 수 없음에 대한 탄식
[말뜻]
- 구인산 : 아홉 길 높이의 산. 서경(書經)에 나오는 말. ‘위산구인(爲山九仞) 공휴일궤(功虧一簣)’ 아홉 길 높이의 산을 만듬에 있어 한 삼태기의 흙이 모자라도 일을 다 이루지 못한다는 뜻.
- 제세주(濟世舟) : 세상을 건지어 살리는 배
- 무어 내야 : 만들어 내어
- 길 닐근 : 길 잃은
- 무상(無狀)하야 : 변변하지 못하여
- 모강두(暮江頭) : 저물어 가는 강가
- 바렷나다 : 버렸도다
[현대어 풀이]
구인산에 있는 큰 소나무를 베어 세상을 구할 만한 큰 배를 만들어서
길 잃은 행인을 다 건너 주려고 하였더니
사공이 변변치 못하여 저물어 가는 강가에 버렸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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