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선도, ‘견회요(遣懷謠)’
[핵심 정리]
* 연대 : 조선 광해군 때
* 갈래 : 평시조, 연시조(전 5수)
* 운율 : 4음보
* 제재 : 유배지에서의 정회(情懷)
* 성격 : 유교적
* 주제 : 연군(戀君)의 정
* 출전 : 고산 유고(孤山遺稿)
[작품 해설]
작자가 30세 되는 광해군 10년에 권신 이이첨(李爾瞻)의 횡포를 상서하였다가 함경도 경원으로 유배되었을 때 지은 작품이다. 불의와 타협할 줄 모르는 그의 강직한 삶의 자세와 임금을 향한 변함 없는 충성심, 그리고 부모님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이 절실히 드러나 있다. 제목인 ‘견회’는 ‘시름을 쫓다’ 또는 ‘회포를 품다’ 라는 의미로서 ‘견회요’는 ‘마음을 달래는 노래’라는 뜻이다.
<제1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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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제 : 신념에 충실한 강직한 삶
[말뜻]
- 올다나 : 옳다고 하나
- 외다나 : 그르다 하나
- 올 일 : 해야 할 일
- 닥고닫글 : 딱고 또 딱을
- 받긔 : 밖의
- 녀나믄 : 다른
- 분별 : 시시비비를 가릴
[해설]
고산의 가치관을 여실히 보여 주는 부분으로 평가된다. 세상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든 스스로의 믿음과 신념에 따라 살아갈 뿐이라는 강직한 정의감이 잘 드러나고 있다. 종장에서는 그러한 자신의 신념을 벗어나는 세상사에 대해서는 초연하고자 하는 심정이 드러나 있다.
[현대어 풀이]
슬프나, 즐거우나, 옳다 하나, 그르다 하나
내 몸의 할 일만 닦고 닦을 뿐이로다.
그 밖의 다른 일이야 생각하거나 근심할 필요가 있겠는가?
<제2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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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제 : 결백한 마음의 하소연
[말뜻]
- 망녕된 줄 : 잘못된 것인 줄
- 내라 하여 : 나라고 해서
- 어리기도 : 어리석은 것도
- 아뫼 : 아무개가
[해설]
유배지에서 자신의 결백함을 확신하며 이 모든 일은 임금님을 위한 일이었음을 밝히고 있다. 또한 중상과 모략이 난무하는 현실에서 자신이 결백함을 알아달라는 간절한 하소연의 심정도 드러나고 있다.
[현대어 풀이]
나의 일이 잘못된 것인 줄 나라고 하여 모르겠는가?
이 마음 어리석은 것도 모두가 임(임금)을 위한 탓이로구나.
아무개도 아무리 헐뜯더라도 임께서 헤아려 주십시오.
<제3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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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제 : 임금을 향한 변함없는 마음
[말뜻]
- 추성(秋城) : 함경북도 경원(慶源)의 별칭
- 진호루 : 누각의 이름
- 예는 : 흘러가는
- 무음 호리라 : 무엇을 하려고
- 뉘 : 때
- 모르나다 : 모르는가
[해설]
외로운 유배지에서 느끼는 연군의 정을 흘러가는 시냇물에 비유하여 표현하고 있다. 끊임없이 흐르는 시냇물처럼 자신의 충심(忠心)도 변함없을 것이라는 다짐을 엿볼 수 있다.
[현대어 풀이]
경원성 진호루 밖에 울며 흐르는 저 시냇물아!
무엇하러 밤낮으로 그칠 줄 모르고 흐르는가?
임 향한 내 뜻을 따라 그칠 줄을 모르는가?
<제4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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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제 :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
[말뜻]
- 그린 뜻은 : 그리워 하는 마음은
[해설]
넷째 연에서는 고산의 인간적인 면을 엿볼 수 있는데, 유배지에서 고향에 두고 온 어버이를 그리는 정이 애절하게 나타나 있다. 그리고 여기서 어버이를 그리는 정은 임금을 그리는 마음과 중첩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현대어 풀이]
산은 끝없이 길게길게 이어져 있고, 물은 멀리 굽이굽이 이어져 있구나.
부모님 그리운 뜻은 많기도 많다.
어디서 처량한 외기러기는 울어울어 나의 마음을 구슬프게 하는가?
<제5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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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제 : 연군지정의 당위성
[말뜻]
- 님군 향한 뜻은 : 임금을 향한 마음은
- 삼겨시니 : 만드셨으니
[해설]
제4수를 이어받아 임금을 섬기는 마음과 어버이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다르지 않다는 인식을 분명히 하고 있다. 효와 충을 아우르는 유교적 덕목을 엿볼 수 있다.
[현대어 풀이]
어버이 그리워할 줄을 처음부터 알았지마는
임금 향한 뜻은 하늘이 만드셨으니
진실로 임금을 잊으면 그것이 불효인가 하노라.
[참고자료]
1. 견회요 현대어본
<제1수>
슬프나 즐거오나 옳다 하나 외다 하나
내 몸의 해올 일만 닦고 닦을 뿐이언정
그 밧긔 여남은 일이야 분별(分別)할 줄 이시랴
<제2수>
내 일 망녕된 줄 내라 하여 모랄 손가
이 마음 어리기도 님 위한 탓이로세
아뫼 아무리 일러도 임이 혜여 보소서
<제3수>
추성(秋城) 진호루(鎭胡樓) 밧긔 울어 예는 저 시내야
무음 호리라 주야(晝夜)에 흐르는다
님 향한 내 뜻을 조차 그칠 뉘를 모르나다
<제4수>
뫼흔 길고 길고 물은 멀고 멀고
어버이 그린 뜻은 많고 많고 하고 하고
어디서 외기러기는 울고 울고 가느니
<제5수>
어버이 그릴 줄을 처엄부터 알아마는
님군 향한 뜻도 하날이 삼겨시니
진실로 님군을 잊으면 긔 불효(不孝)인가 여기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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