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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육사(李陸史)의 생애와 문학세계 이육사 李陸史 (1904-1944) 시인. 독립운동가. 본명은 원록(源綠) , 별명은 원삼(源三) ,후에 활(活)로 개명. 경북 안동군 도산면 원촌리에서 가호의 둘째 아들로 출생.배문의숙에서 신학문을 배우고,대구 교남학교에서 잠시 수학(修學). 1925년 독립운동단체 의열단에 가입. 그해 일본으로 건너갔다가 다시 의열단의 사명을 띄고 북경으로 갔다. 1926년 일시 귀국.다시 북경으로 가서 북경사관학교에 입학,이듬해 가을에 귀국했으나, 장진홍의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사건에 연좌, 3년형을 받고 투옥되었다. 이때 그의 수인번호가 64번이어서 호를 육사로 택했다고 전한다. 1929년 출옥,이듬해 다시 중국으로 건너갔다. 그곳 북경 대학 사회학과에서 수학하면서 만주와 중국의 여러 곳을 전전, 정의부, 군정부,.. 2016. 6. 9.
절정/이육사/현대시-간결한 정리와 작품감상 절정(絶頂) 이육사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 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 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 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 ·절정 : 극도에 이른 경지 * 매운 : 몹시 추운 * 갈겨 : 호되게 얻어맞아 *·고원 : 높은 산지에 펼쳐진 넓은 들판. * 서릿발 : 겨울에 서리가 땅바닥이나 풀포기 같은 것에 엉기어 성에처럼 서린 모양. * 재겨 : 비집고 들어 이 시는 암담한 식민지 시대의 절망적 상황 속에서 그것을 초극하려는 의지를 표현한 작품이다. 현실적 삶이 위축되어 극한의 상황에 처했을 때, 비로소 새롭게 확대된 삶을 위한 전기가 마련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작품은 수.. 2016. 6. 9.
강은교(姜恩喬)의 생애와 문학세계 강은교(姜恩喬 1946- ) 함경남도 흥원 출생. 연세대학교 영문과 졸업. 1968년 『사상계』 신인 문학상에 이 당선되어 등단. 1975년 제2회 한국문학 작가상 수상. 1992년 제37회 현대문학상 수상. 현재 동아대학교 교수. 강은교의 초기 시는 시적 대상에 대한 허무적 인식의 표현이 중심이 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첫 시집 『허무집』(1971), 『풀잎』(1974), 『빈자일기(貧者日記)』(1978) 등으로 이어진다. 특히 『허무집』(1971)의 경우. 그 제목이 말해 주듯 대부분의 시는 짙은 허무의 그림자로 싸여 있으며, 그 허무는 무속(巫俗)에 대한 자기 나름의 인식 및 감각과 연결되어 있다. 1980년대 이후의 중반기로 접어들면서는 더욱 정교한 감각의 언어와 표현을 획득하게 된다. 이처럼 .. 2016. 6. 8.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강은교/현대시-간결한 정리와 작품감상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 강은교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 가문 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 않으랴. 우리가 키 큰 나무와 함께 서서 우르르 우르르 비오는 소리로 흐른다면. 흐르고 흘러서 저물녘엔 저 혼자 깊어지는 강물에 누워 죽은 나무 뿌리를 적시기도 한다면. 아아, 아직 처녀인 부끄러운 바다에 닿는다면. 그러나 지금 우리는 불로 만나려 한다. 벌써 숯이 된 뼈 하나가 세상에 불타는 것들을 쓰다듬고 있나니. 만 리 밖에서 기다리는 그대여 저 불 지난 뒤에 흐르는 물로 만나자. 푸시시 푸시시 불 꺼지는 소리로 말하면서 올 때는 인적 그친 넓고 깨끗한 하늘로 오라. * 갈래 : 자유시. 서정시 * 율격 : 내재율 * 성격 : 의지적. 상징적 * 표현 : '물이 되어 만난다면'이라는 가정법 문장식으로 만남에 대.. 2016. 6. 8.
신동집(申瞳集)의 생애와 문학세계 신동집(申瞳集, 1924- , 현당 玄堂 ) 시인. 대구 생. 호는 현당(玄堂). 1959년 서울대 정치학과 졸. 미주 인디애나 대학 수학. 영남대 교수 역임. 아시아 자유문학상 수상. 대한민국예술원상 수상. 1948년 대학 재학 중 첫 시집 [대낮]으로 등단. 1954년 시집 [서정의 유형]으로 아시아 자유 문학상 수상. 1980년 한국현대시인상. 1981년 대한민국문화예술상. 1982년 대한민국예술원상, 1987년 대한민국옥관문화훈장 수상 인간의 존재 의식을 추구하는 작품을 통해 문체와 소재의 다양한 실험을 시도함으로써 시의 표현 기교를 증대시켜온 대표적 시인이다. 6·25전쟁의 극한 상황에서 살아 남은 자의 존재론적 갈등을 형상화한 초기 작품 《목숨》(1954)을 비롯해 《송신》(1973), 《오렌.. 2016. 6. 8.
오렌지/신동집/현대시-간결한 정리와 작품감상 오렌지 신동집 오렌지에 아무도 손을 댈 순 없다. 오렌지는 여기 있는 이대로의 오렌지다. 더도 덜도 아닌 오렌지다. 내가 보는 오렌지가 나를 보고 있다. 마음만 낸다면 나도 오렌지의 포들한 껍질을 벗길 수 있다. 마땅히 그런 오렌지 만이 문제가 된다. 마음만 낸다면 나도 오렌지의 찹잘한 속살을 깔 수 있다. 마땅히 그런 오렌지 만이 문제가 된다. 그러나 오렌지에 아무도 손을 댈 순 없다. 대는 순간 오렌지는 이미 오렌지가 아니고 만다. 내가 보는 오렌지가 나를 보고 있다. 나는 지금 위험한 상태다. 오렌지도 마찬가지 위험한 상태다. 시간이 똘똘 배암의 또아리를 틀고 있다. 그러나 다음 순간, 오렌지의 포들한 껍질에 한없이 어진 그림자가 비치고 있다. 누구인지 잘은 아직 몰라도. 이 시는 오렌지라는 사물을.. 2016. 6. 8.
기형도(奇亨度)의 생애와 문학세계 기형도(奇亨度, 1960~1989) 시인. 1960년 인천광역시 옹진군 연평도에서 3남 4녀 중 막내로 태어나 불우하고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내었다. 1979년 연세대학교 정법대학 정법계열에 입학하여 1985년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였다. 1984년 중앙일보에 입사하여 정치부·문화부·편집부에서 일하며 지속적으로 작품을 발표하였다. 1989년 3월 7일 새벽 시집 출간을 위해 준비하던 중, 종로의 한 심야 극장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고 사인은 뇌졸중이었다. 그해 5월 유고 시집 『입 속의 검은 잎』(문학과지성사)이 출간되었다. 중학교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한 시인은 연세대 교내 문학 서클인 '연세문학회'와 안양의 문학 동인 '수리'에 참여하면서 습작 및 시작 활동을 했다. 대학 재학 시절 연세대 신문인 『.. 2016. 6. 7.
엄마 생각/기형도/현대시-간결한 정리와 작품감상 엄마 생각 기형도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간 창 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 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이 시는 어린 시절의 엄마에 대한 회상을 바탕으로 쓴 작품이다. 가난한 어린 시절에 시장에 나간 엄마를 기다리며 찬밥처럼 방에 담겨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는 화자의 모습을 떠올려 보면, 화자의 막막한 심정을 이해할 수 있다. 캄캄해지도록 돌아오지 않는 엄마를 기다리는 화자의 마음은 무섭고 슬펐을 것이다. '안 오시네', '엄마 안 오시네', '안 들리네'로 바.. 2016. 6. 7.
김현승(金顯承)의 생애와 문학세계 김현승(金顯承, 1913-1975) 시인. 호는 다형(茶兄). 평양 출생. 아버지의 목회지(牧會地)를 따라 제주시에서 유년시절을 보냈으며, 1936년에 숭실전문학교를 수료하였다. 그 뒤 조선대학교와 숭실대학교 교수,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등을 역임하였다. 문단활동은 숭실전문학교 재학 때 장시(長詩) <쓸쓸한 겨울저녁이 올 때 당신들은>이 양주동의 추천으로 34년 《동아일보》에 게재되면서부터였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서 기독교정신과 인간주의를 바탕으로 한 내용을 시로 형상화하여 독특한 시세계를 이루었다. 제 1 시집 《김현승시초(1957)》와 제 2 시집 《옹호자의 노래(1963)》에 나타난 전반기의 시적 경향은 주로 자연에 대한 주관적 서정과 감각적 인상을 노래한 것으로서, 점차 사회정의에 대한 윤리적 관.. 2016. 6. 7.
아버지의 마음/김현승/현대시-간결한 정리와 작품감상 아버지의 마음 김현승 바쁜 사람들도 굳센 사람들도 바람과 같던 사람들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어린 것들을 위하여 난로에 불을 피우고 그네에 작은 못을 박는 아버지가 된다. 저녁 바람에 문을 닫고 낙엽을 줍는 아버지가 된다. 세상이 시끄러우면 줄에 앉은 참새의 마음으로 아버지는 어린 것들의 앞날을 생각한다. 어린 것들은 아버지의 나라다. - 아버지의 동포다.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눈물이 절반이다. 아버지는 가장 외로운 사람이다. 아버지는 비록 영웅이 될 수도 있지만 ...... 폭탄을 만드는 사람도 감옥을 지키던 사람도 술가게의 문을 닫는 사람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아버지의 때는 항상 씻김을 받는다. 어린 것들이 간직한 그 깨끗한.. 2016. 6. 7.
꿈 이야기/조지훈/현대시 - 간결한 정리와 작품감상 꿈 이야기 조지훈 문(門)을 열고 들어가서 보면 그것은 문이 아니었다. 마을이 온통 해바라기 꽃밭이었다. 그 훤출한 줄기마다 맷방석만한 꽃숭어리가 돌고 해바라기 숲 속에선 갑자기 수천 마리의 낮닭이 깃을 치며 울었다. 파아란 바다가 보이는 산 모롱잇길로 꽃 상여가 하나 조용히 흔들리며 가고 있었다. 바다 위엔 작은 배가 한 척 떠 있었다. 오색(五色) 비단으로 돛폭을 달고 뱃머리에는 큰 북이 달려 있었다. 수염 흰 노인이 한 분 그 뱃전에 기대어 피리를 불었다. 꽃상여는 작은 배에 실렸다. 그 배가 떠나자 바다 위에는 갑자기 어둠이 오고 별빛만이 우수수 쏟아져 내렸다. 문을 닫고 나와서 보면 그것은 문이 아니었다. - (1961.8) * 형식 : 자유시, 서정시 * 운율 : 내재율 * 주제 : 삶과 죽음.. 2016. 6. 7.
조지훈(趙芝薰)의 생애와 작품세계 조지훈(趙芝薰 1920 - 1968) 1920.12.3. 경북 영양군 일월면 주곡동 출생. 본명은 동탁(東卓). 부 趙憲泳(제헌 및 2대 국회의원, 6.25 때 납북됨) 모 柳魯尾의 3남 1녀중 차남. 조부 趙寅錫으로부터 한학 수학, 영양보통학교. 혜화전문학교(현 동국대) 문과 졸업(1941). 불교전문 강원(오대산 월정사(月精寺)) 강사를 거쳐 조선어학회(한글학회) 큰사전 편찬원(1942). 조선문화 건설협회원(1945), 명륜(明倫)전문 강사(1945),경기여고교사(1946), 서울여의대 교수(1946). 전국문필가협회 중앙위원(1946), 청년문학가협회를 창립, 고전문학부자역임(1946), 동국대강사(1947), 1947년부터 고려대 문과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소 초대 소장으로 활동.. 2016.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