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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문학자료실/고전소설

최척전/조위한/고전소설 - 간결한 정리와 줄거리, 작품감상

by 황소 걸음 2016.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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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척전(崔陟傳)

 

<작품 설명>

  17세기 전반기에 조위한이 지은 한문소설이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 전란의 소용돌이를 배경으로 하여 애정 문제와 가족의 이산과 재회 과정을 그리고 있다. 17세기 후반부터 나온 대부분의 전쟁소설들(박씨전, 임진록, 임경업전 등)이 이민족에 대한 적개심을 복돋우고 민족 영웅의 활약상을 통해 민족의 자존심을 높이고자 한 반면, <최척전>에는 전쟁으로 인한 당대 민중의 고난과 역경이 대단히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다. 작품의 무대가 조선과 중국, 일본을 배경으로 확장되고 있는 점도 특징적이며, 조선인 몽선과 중국여인 홍도와의 결연은 다른 소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것으로 당시 외국인과의 결혼을 금기시하던 풍속을 생각할 때 상당히 진보적인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의 뜻에 따라 배우자를 선택하고 강인한 의지와 슬기로 전쟁의 역경 속에서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옥영'은 후대 소설에 나타나는 능동적이고 강인한 여성상의 선구가 된다.

 

<핵심 정리>

 

* 연대 : 1621년(광해군 13)

* 작자 : 조위한(趙緯韓)

* 갈래 : 고대소설

* 분류 : 군담 소설, 영웅 소설

*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 주제 : 임란과 병란을 배경으로 애정 문제와 가족의 이산과 재회의 과정을 그려 냄

* 의의 : 사건전개의 주요요인으로 불교적 요소가 강하게 드러나 있다. 대체로 사실주의적 표현으로 당시의 우리나라 사회·역사의 본질적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17세기 소설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줄거리>

 

  남원에 사는 최척이 정상사의 집으로 공부하러 다녔다. 어느 날, 옥영이 창틈으로 최척을 엿보고 그에게 마음이 끌려 구애(求愛)의 시를 써서 보냈다. 그리고 시비(侍婢) 춘생을 보내 답신을 받아오게 한다. 최척은 춘생을 통해 옥영의 이야기를 듣고 그녀를 사랑하게 되어, 부친의 친구인 정상사에게 혼사(婚事)를 주선해 줄 것을 부탁한다. 옥영은 이 혼사를 반대하는 어머니를 설득하여 마침내 둘은 약혼(約婚)을 하게 된다.

  혼인(婚姻)날을 정해 놓고 기다리던 중 왜적의 침입(侵入)을 막기 위해 남원 지역에 의병이 일어났고 최척도 여기에 참전(參戰)하게 되었다. 혼인 날짜가 지나도록 최척이 돌아오지 않으므로 옥영의 어머니는 부자의 아들인 양생을 사위로 맞으려 한다. 그러나 옥영은 최척이 돌아올 때를 기다려, 두 사람은 드디어 혼인을 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이 때 맏아들 몽석이 태어난다.

  정유재란으로 남원이 함락되면서, 옥영은 왜병의 포로가 되었고 최척은 흩어진 가족을 찾아 헤매다가 실심(失心)한 끝에 명나라 장수 여유문과 형제의 의를 맺고 중국으로 건너가 살게 되었는데, 자신을 매부로 삼으려는 여유문의 요구를 단호하게 거절했다. 한편 일본에 잡혀간 옥영은 계속 남자로 행세하면서 불심이 깊은 왜인을 만나 우여곡절 끝에 상선을 타고 다니면서 장삿일을 돕게 된다.

  여러 해가 지나 여유문이 죽자 최척은 항주의 친구 송우와 함께 상선을 타고 여기저기로 떠돌아다니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안남에 배를 타고 갔다가, 상선을 타고 안남까지 오게 된 아내 옥영을 우연히 만나게 된다. 이들은 중국 항주에 정착하여 둘째 아들 몽선을 낳아 기르며 십수 년 간 행복한 생활을 누린다. 몽선이 장성하게 되자 홍도라는 중국 여인과 혼인을 시킨다. 홍도는 임진왜란 때 조선에 출전했다가 실종된 진위경의 딸이었다.

  이듬해 호족이 침입하여 최척은 아내와 아들을 이별(離別)하고 명나라 군사로 출전하였다가 청군의 포로가 된다. 그는 포로수용소에서 명나라의 청병으로 강홍립을 따라 조선에서 출전했다가 역시 청군의 포로가 된 맏아들 몽석을 극적으로 만나게 된다. 부자는 함께 수용소를 탈출(脫出)하여 고향(故鄕)으로 향한다.

  한편 옥영은 주도 면밀한 계획을 세워 몽선, 홍도와 더불어 천신만고 끝에 고국으로 돌아와 일가가 다시 해후하여 단란한 삶을 누리게 된다.

 

<작품 감상>

 

  이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당시의 전쟁이 조선인과 중국인의 삶에 어떤 운명의 그림자를 드리웠는가를 탐구하고 있으며 작품의 무대도 우리 나라는 물론, 중국, 일본 등으로 확장되어 있다. 또 조선인 몽선과 중국 여인의 홍도와의 결연은 다른 고전 소설에서 볼 수 없는 사건이다. 외국인과의 결혼을 금기처럼 여기던 시대상까지 고려한다면 작가의 진취적 사상을 엿볼 수 있고, 여주인공 옥영은 자신의 뜻에 따라 배우자를 선택했으며, 강인한 의지와 슬기로 전쟁이 가져다 준 역경을 극복하고,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여인으로 부각되어 있다. 후대 소설의 '춘풍의 아내'와 같은 강인하고 능동적인 여성상의 선구적 모습일 것이다.

  또한 천상계의 신선이 죄를 짓고 지상으로 귀양온다는 이야기 요소인 적강모티브와 후대의 군담 및 영웅 소설적인 요소가 담겨 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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