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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문학자료실/고전소설

단군신화/건국신화 - 간결한 정리와 작품해설

by 황소 걸음 2016.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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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 신화

    

출전 : 삼국유사(三國遺事)권1,기이(紀異), 고조선(古朝鮮) 

  고기(古記)에 이렇게 전한다.
  옛날에 환인(桓因)-제석(帝釋)을 이름-의 서자(庶子) 환웅(桓雄)이 항상 천하에 뜻을 두고 인간 세상을 몹시 바랐다. 아버지는 아들의 뜻을 알고 삼위 태백(三危太白)을 내려다 보매 인간 세계를 널리 이롭게 할 만한지라, 이에 천부인(天符印) 세 개를 주어, 내려가서 세상을 다스리게 하였다.

  환웅은 그 무리 3천 명을 거느리고 태백산(太白山) 꼭대기의 신단수(神壇樹) 아래에 내려와서 이곳을 신시(神市)라 불렀다. 이 분을 환웅 천왕이라 한다. 그는 풍백(風伯), 우사(雨師), 운사(雲師)를 거느리고 곡식 수명(壽命) 질병(疾病) 형벌(刑罰) 선악(善惡)등을 주관하고, 인간의 삼백예순 가지나 되는 일을 주관하여 인간 세계를 다스려 교화시켰다.
  이 때, 곰 한 마리와 범 한 마리가 같은 굴에서 살았는데, 늘 신웅(神雄, 곧 환웅)에게 사람되기를 빌었다. 때마침 신(神-환웅)이 신령한 쑥 한 심지와 마늘 스무 개를 주면서 말했다. "너희들이 이것을 먹고 백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는다면 곧 사람이 될 것이다." 곰과 범은 이것을 받아서 먹었다. 곰은 몸을 삼간 지 21일[三七日]만에 여자의 몸이 되었으나, 범은 능히 삼가지 못했으므로 사람이 되지 못했다. 웅녀(熊女)는 그와 혼인할 상대가 없었으므로 항상 단수(壇樹) 아래에서 아이 배기를 축원했다. 환웅(桓雄)은 이에 임시로 변하여 그와 결혼해 주었더니, 그는 임신하여 아들을 낳았다. 이름을 단군 왕검이라 하였다.
  단군(檀君)은 요(堯) 임금이 왕위에 오른 지 50년인 경인년 -요 임금의 즉위 원년은 무진이니 50년은 정사이지 경인은 아니다. 아마 그것이 사실이 아닌 것 같다 - 에 평양성 -지금의 서경-에 도읍을 정하고 비로소 조선(朝鮮)이라 불렀다. 또 다시 도읍을 백악산(白岳山) 아사달(阿斯達)에 옮겼다. 그곳을 또는 궁(弓)-혹은 방자(方字)로도 되어 있다-홀산(忽山) 또는 금미달(今彌達)이라 한다. 그는 1천 5백 년 동안 여기에서 나라를 다스렸다.
  주(周)의 무왕(武王)이 왕위에 오른 기묘년에 기자(箕子)를 조선에 봉하매, 단군은 장당경으로 옯겼다가 후에 아사달에 돌아와 숨어 산신(山神)이 되었는데 그 때 나이가 1천 9백 8세였다.

 

 

 <어휘 어구 풀이 >

- 환웅 - 환웅천왕이라 일컫는 이유 ① 천신족의 우월감 입증 ② 지배자를 높이는 결정적 구실

- 제석(帝釋) - 불교적 윤색

- 서자(庶子) - 장남이 아닌 차남 이하의 아들

- 삼위 태백산 - 삼위는 삼고산(三高山), 태백산은 그 중의 하나

- 천부인(天符印) - 신권을 상징하는 거울, 북(방울), 검으로 권능을 상징

- 태백산에 하강 - 산악 숭배

- 신단수(神檀樹) - 신에게 제사를 드리는 제단인 신단에 서 있는 나무. 하늘과 땅을 연결해 주는 것. 신단수는 지상에 있으면서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신성한 지점의 표지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나무가 서 있는 지역은 세계의 중심이며, 그 나무를 중심으로 하여 살고 있는 사람들은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과는 달리 하느님의 선택을 받은 종족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게 된다.

- 신시 - 제정일치 단계에서 임금으로서의 권능과 제관으로서의 주술을 동시에 발휘하는 신성한 장소

- 풍백(風伯), 우사(雨師), 운사(雲師) : 바람, 비, 구름을 각각 주관하는 주술사(呪術師).  단군 신화가 농경 사회의 산물임을 반영함

- 쑥 한 심지와 마늘 스무 개  : <본초강목> 쑥은 인간 형성과 관계 있으며, 마늘은 수성(獸性) 제거의 효험이 있는 식물

- 이것을 먹고 백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는다면 : 통과의례로서의 의미. 위업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시련이 필요함 암시

- 삼칠일 - 21일을 삼칠일로 표현한 것은 불교의 영향. 불교에서는 어떤 신이한 일의 발생에 있어 7일을 하나의 단위 기간으로 숭상하는 습관이 있다.

- 기(忌) -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다.

- 웅녀(熊女)는 그와 혼인할 상대가 없었으므로 항상 단수(壇樹) 아래에서 아이 배기를 축원했다. : 원시 사회에서는 같은 부족 안에서의 결혼이 금지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 그와 결혼 : 천과 지의 결합

- 아사달 : 조선(朝鮮)의 본뜻으로 추정하기도 함. '아침해가 비치는 곳'이라는 뜻을 나타낸다. 陽달 즉 조양(朝陽), 조광(朝光)의 땅이란 뜻으로, 조선의 원뜻이라고 했음

- 장당경 - 황해도 구월산 아래의 땅 이름

 

<핵심 정리>

* 갈래 : 건국 신화

* 표현 : 간결, 소박함

* 주제 : 단군의 탄생과 조선의 건국

* 성격 및 특징 : ① 건국 신화, ② 천부지모형(天父地母型) 신화, ③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이념

* 사상 : 광명사상, 숭천(崇天)사상, 동물숭배사상

* 의의 :
  ① 천손이라는 민족적 긍지와 민족문학으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② 개국의 이념과 우리 민족의 유구한 역사와 단일성을 말해준다.
  ③ 한국신화의 원형으로 존재한다.
  ④ 농경사회의 제의적 성격을 반영한다.
* 출전 : 삼국유사. 제왕운기. 세종실록지리지. 동국여지승람

 

 <참고 자료>

 

  단군(檀君)의 뜻

 

  단군(檀君)의 단(檀)은 '박달나무 단'으로 여기에서 박달은 아마도 응달에 대응하는 밝달 즉 광명의 땅이란 의미로 쓰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단군은 광명의 나라를 다스리는 임금이란 의미를 지닌 말이다.

 

 한국 국조 신화의 특징

 

    (1) 인간 중심성 - 홍익인간

    (2) 현세 중심성

    (3) 낙관성

 

 신화란

 

  신화는 한 집단이나 민족의 기원, 우주와 인간과의 관계, 민족이 살아 남기 위한 투쟁, 지도 이념, 삶과 죽음, 인간의 미래 등 한 민족 내지 인류 전체의 가장 본질적인 문제들을 상징적으로 설명한 이야기이다. 여기에는 초인간적인 존재, 즉 신들이 반드시 개입하는데, 이것은 인간의 본질적인 문제가 일상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인간의 차원에서는 설명될 수 없다고 본 때문이다.

 

 단군 신화에 대한 여러 가지 해석들

 

  (1) 역사적 해석

  단군 신화는 신석기 문화 전통을 지닌 초기 청동기 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웅녀(熊女)로 대표되는 신석기 시대의 즐문토기 문화와 환웅(桓雄)으로 대표되는 청동기 시대의 무문토기 문화의 결합을 신화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것은 [주몽신화]를 형성시킨 사회가 철기 문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것과 좋은 비교가 된다. 또한 이들 사이에서 태어난 '단군 왕검(檀君王儉)'은 제정일치 시대의 군장을 의미하는 용어로 본다. 즉 '단군'이란 하늘을 의미하는 몽고어 '텡그리'와 통하는 것으로 제사장(祭祀長)의 의미이고, '왕검'이란 임금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군 조선, 또는 고조선은 일종의 신정 국가(神政國家)인 셈이다. 단군이 죽어서 산신(山神)이 되는 것도 이와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그리고 경제적으로는 농경 생활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는데, 풍백, 우사, 운사등 농경과 관련된 것을 중시하는 것으로 보아 알 수 있다. 혹자에 따라서는 곰을 토템으로 하던 수렵 사회에서 농경사회로의 이동이 있다고 보기도 한다.

 

  (2) 민속학적 해석

  단군 신화에는 민속학적 해석을 요하는 요소들이 많다. 우선 천부인이라는 것을, 신권(神權)을 상징하는 칼, 거울, 방울의 세가지로 볼 때, 이는 단군을 무당으로 볼 수 있게 해주는 근거가 된다. 왜 천부인이 세 개냐 하는 것은 환웅이 데리고 온 세 신과도 연결지을 수 있다. 또한 토템(Totem)으로 보이는 곰과 호랑이의 존재, 쑥과 마늘의 주술적 효력, 삼칠일의 출산 금기적 의미 등은 민속학적으로 중요한 요소들이다. 또 삼칠일(三七日)은 산모의 건강이 거의 회복이 되는 시기이며, 백일(百日)과 돌은 유아에게 있어서 기념일로 중요시되어 왔다. 이것은 그 당시 산속(産俗)이나 유아의 성장에 대한 예민한 관찰의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3) 문학적 해석

  문학적으로 보면, 단군 신화는 여러 가지 상징을 지닌다. 이 신화의 논리는 크게 보아 천상과 지상의 결합, 광명(태양신의 아들 환웅)과 암흑(웅녀의 不見日光)의 조화 속에서 인간(생명)이 탄생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신과 인간의 결합, 동물과 식물의 매개가 있다. 단군 신화에 나타나는 태백산이나 신단수는 세계 알타이계 신화에 공통으로 나타나는 세계산, 세계수와 같은 의미를 가진다.
  또 단군 신화의 신화적 요소는 우리 민족의 생성과 국가 건립의 신성성을 보여 주는 것이다. 우리 나라의 신화는 건국 시조와 그 원조의 생애담을 줄거리로 하여 일정한 유형을 지닌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신이(神異)한 탄생→ 신성한 결혼→ 등극(登極)→ 사후의 이적(異蹟)'이 그 유형이다. 신이한 탄생의 모티브가 지상으로의 하강 모티브로 변화할 수 있는데, 그러므로 이 신화 속의 천손 하강 모티브 등의 신화적 요소는 한국 서사 문학의 한 원형을 보여주므로 중요하다.
  그리고 '환인-환웅-단군'으로 이어지는 삼대기(三代記) 구조를 주의해 볼 필요가 있다. 존재 양식을 비교해 볼 때, 환인은 하늘에 있어 역사적인 시간을 초월해서 존재하고 있으며, 환웅은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와 초월적인 시간에서 역사적인 시간 속에서 일정한 수명을 지니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천상의 것보다는 지상의 것이, 초월적인 시간보다는 역사적인 시간이 중요하다는 사유 방식의 소산이다. 환웅은 '수의천하 탐구인세(數意天下貪求人世)' 하야 '홍익인간(弘益人間)'을 하려 이 세상에 내려왔다. 결코 천신을 숭배하기 위해 또는 영화롭게 하기 위해 내려온 것은 아니다. 인간 중심의 사상을 드러낸다고 볼 수 있다.

 

 단군 신화에 나타난 소재의 상징성

 

(1) 곰 : 단군신화에서 등장하는 소재 가장 중요한 것은 곰이다. 곰은 이상적이고 내적인 힘의 상징이다. 어려움을 참고 내적인 투쟁에 많은 가치를 부여한 우리 민족의 사고를 말해준다. 곰이 신화에서 토템으로 등장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 해석이 있겠지만 곰의 생활 주기가 대지(자연) 같다는 (겨울잠) '웅녀' 전환되어 생산력을 나타내는 지모신(地母神) 상징을 갖는다고 수도 있다. 재생의 이미지를 갖는 것이다. 이런 곰이 외적인 힘을 상징하고 현실적인 호랑이와 대비되어 있다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다. 곰을 토템으로 하는 부족이 결국은 호랑이를 토템으로 하는 부족에게 승리했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있다.

 

(2) : 쑥의 상징성도 매우 크다. 일반적으로 쑥은 단옷날 사람의 형상이나 호랑이 형상을 만들어 걸어 사기를 쫓는데 쓰였고, 이사를 하면 집의 나쁜 기운을 없애기 위해 쑥을 태우기도 하였다. 동물적인 존재에 영성(靈性) 부여하기 위해 사용되기도 했다.

 

<생각해 볼 문제> 

 

(1) 이 글에 나오는 범과 곰의 상징을 설명하고, 여기에서 곰이 승리한 것의 의미를 200자 내외로 기술하시오.

☞ 호랑이는 현실적이고 외적인 힘의 상징인 반면, 곰은 이상적이고 내적인 힘의 원천을 상징한다. 따라서 호랑이는 투쟁적인 정복자의 특성을 지닌데 비해 곰은 우둔하고 점잖으며 끈기와 참을성을 지니고 있다. 이 글에서 인간이 되는데 곰이 승리한 것은 곧 용맹과 투쟁의 가치관보다 참을성과 순박을 더 높이 평가한 것이 된다. 이는 곧 외적인 투쟁보다는 내면의 투쟁을, 나아가 스스로 어려움을 견뎌내는 의식을 중히 여긴 것이 된다.

 

(2) 이 글에서 환웅과 웅녀가 결합하는데, 이에 대한 의미를 100자 내외로 설명하시오.

☞ 환웅과 웅녀의 결합은 천상과 지상의 결합, 광명과 어둠의 조화에서 인간이 탄생할 수 있음을 나타낸 것이다. 이에 대한 또 다른 해석은 선주민(先住民)이던 웅녀족 즉 토템족과 이주민(移住民)인 환웅족과의 결합을 의미한 것으로서 이로부터 우리 민족이 성립되었다는 것이다.

 

(3) 신화적 세계는 하나의 문학적 원형을 형성하여 후대로 계승된다. 이 글에 나타난 그것이 춘향전, 흥부전, 심청전에 어떻게 구체화되어 담겨 있는지 200자 이상 기술하시오.

☞ 단군신화에는 어두운 동굴 속에서 갖가지 고난을 이겨냄으로써 인간이 재생하게 되는 웅녀의 이야기가 있다. 춘향전에서 춘향은 옥에 갇히고 그 시련을 이겨냄으로써 이도령의 부인이 될 수 있었으며, 흥부는 형의 집에서 쫓겨나 자신의 움막에서 갖은 고생을 한 뒤에 부자로 재생하였고, 심청은 인당수에 몸을 던져 죽음을 선택한 후 재생하여 왕후가 되었다. 이들 소설은 모두 갖은 고생 끝에 부귀영화를 누린다는 줄거리로 되어 있어서, 앞의 단군신화의 줄거리와 같은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4) 단군 신화를 동명왕 신화와 비교 대조하여 그 공통점과 차이점을 알아보자.

 

                    <공통점 >

    - 둘다 건국 시조 신화이다.

     -두 인물이 모두 천제(天帝)의 손자로서 천손 하강형의 신화소(神話素)가 있다.

     - 부모가 모두 신이(神異)한 결혼을 했다.

 

                  <차이점>

    - 단군 신화에는 출생 방식에 관한 구체적 내용이 없는데, 동명왕 신화에는 난생(卵生) 화소가 있다.

     - 태어난 직후에 버림받아서 짐승이 보호하는 등의 시련은 동명왕 신화에만 있다.

     - 단군 신화에서는 왕위에 오르는 과정의 장애가 나타나지 않으나, 주몽은 부여에서부터 적대자들과 투쟁하고, 남쪽 땅으로 내려와서도 개국을 전후하여 몇 차례의 싸움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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