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 ‘아우를 위하여’
<핵심 정리>
* 갈래 : 단편 소설
* 성격 : 교훈적 성격
* 시점 : 1인칭 주인공 시점
* 주제 : 불의한 세력에 대항하는 약자의 저항 정신
* 출전 : <신동아>(1972)
<줄거리>
형은 아우를 위해 유익한 이야기를 들려 주고 싶다고 하며, 그의 유년기 초등 학교 교실에서 있었던 일을 회상한다. 6․25 전쟁 직후의 초등 학교 상급반 교실에는 다양한 연령층의 학생들이 함께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 중 나이 많고 힘 좋은 학생들이 급장인 영래를 중심으로 학급을 장악한 채 갖가지 난폭한 행동을 한다. 대다수의 선량한 학생들은 그들의 폭력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담임 교사는 교실 안의 일보다는 자신이 벌여 놓은 사업에 더 신경을 쓰고 있어, 틈나는 대로 교실을 비운다. 그럴 때마다 교실은 이들의 횡포에 전면적으로 노출된다. 어느 날 여선생이 교생 실습을 나오는데, 그는 열성적이고 부드러워서, 조심스럽게 급장 영래의 횡포를 제어하고, 학급을 인간애가 넘치는 분위기로 유도한다. 영애 일당은 이 새로운 방해자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수업 시간에 영래가 여선생을 모욕하는 쪽지를 돌린다. 이 사건을 계기로, 여선생을 존경하던 다수의 아이들이 영래의 폭력적인 권위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선량한 다수의 결집된 힘 앞에서 이들의 권위는 순식간에 몰락해 버린다.
<황소 감상>
이 작품은 형이 군대에 간 아우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되어 있다. 형이 편지를 보내는 상황과 자신이 겪었던 과거의 일화가 외부 액자이며, 초등학교 때의 사건이 내부 서사로 이루어져 있는 액자 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작자는 초등학교 교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폭력과 부정적 권력의 문제 상황을 통해 전쟁 후의 사회적 부조리와 불의한 세력의 횡포를 압축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소수의 폭력적인 강자와 다수의 선량한 약자라는 이분법을 통해 강자들은 소수이지만 강하고 조직적이며, 약자들은 다수이지만 무력하고 비겁한 모습을 보인다. 이런 내용은 독재 정권이 국민들을 비민주적인 방법으로 짓밟고 있으며, 국민들은 불의에 대해 저항하지 못하고 있던 우리나라 현실에 대한 풍자로 읽을 수도 있다. 이 작품에서 영래는 권력을 부당하게 휘두르는 권위의 상징이다. 그러나 나는 영래의 권위에 과감히 도전하는데, 이는 교생 선생님의 사랑에 의해서 가능해지고 있다. 이처럼 다수의 약자들이 강자의 폭력을 이길 수 있는 길은 불의와 폭력에 대한 저항의 용기를 발휘하는 일, 그리고 그것을 다수의 결집된 힘으로 분출시켜 내는 일이다. 곧, 다수의 비겁함과 무관심이 있는 곳에서만 폭력과 불의가 강자가 될 수 있으며, 그들이 저항의 용기를 발휘하는 순간 약자는 진정한 강자의 위치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이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내용일 것이다. 이 작품은 이러한 주제 의식을 하나의 비유적이고 교훈적인 모습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또한 이 작품은 주인공 나가 교생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는 과정에서 의식이 성장하고, 성장된 의식을 행동으로 나타냄으로써 삶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된다는 점에서 미숙한 존재가 의식 있는 존재로 성장하는 성장 소설의 면모도 지니고 있다.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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