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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문학자료실/고전시가

유구곡/미상/고려가요-간결한 정리와 작품 감상

by 황소 걸음 2016.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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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곡(維鳩曲)

 

 

    <현대어 해석>

  비둘기는

  비둘기는

  울음을 울되

  뻐꾸기야말로

  나는 좋아라

  뻐꾸기야말로

  나는 좋아라

 

<핵심 정리>

* 갈래 : 고려가요

* 형식 : 비연시

* 주제 : 비둘기와 뻐꾸기를 좋아함

* 출전 : 시용향악보

 

<이해와 감상>

고려 가요의 하나로 작자·연대 미상. 일명 <비두로기>라고도 한다. 예종은 <버국새(伐谷鳥)>를 지어서 궁중에 있는 교방기생(敎坊妓生)들에게 부르게 하였는데, 예종이 지은 그 <버국새 노래><시용향악보(時用鄕樂譜)>에 실려 있는 <비두로기 노래>일 것이라는 설이 있다. 이 노래가 지니고 있는 뜻은 "비두로기 새도 울기는 하지마는 버구새 울음소리야말로 나에게는 참으로 좋더라"라는 것이다.

간관(諫官)이라고 임금의 잘못을 말하는 벼슬아치가 있는데, 임금이 화를 내지 않고 곧바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면서 고치게 만드는 이를 일등간관이라고 불렀다. 그 일등간관을 '봉황새의 울음소리'라고 말한다. 비두로기 새는 가냘픈 소리로 울 뿐만 아니라, 잘 울지 못하는 새이기 때문에 비두로기의 울음소리는 간관으로서 자격이 없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간관의 직분을 게을리 하지 않기 위하여 임금을 보고 곧바로 울어 젖히는 이를 버국새간관이라고 말한다. 예종이 자신의 허물과 정치의 잘잘못을 들을 수 있는 길을 넓히고자 하였으나, 간관들이 오히려 임금을 두려워하여 임금의 잘못을 이야기해 주지 않자 그 간관들을 넌지시 타일러 주기 위하여 울기를 잘하는 <버국새 노래>를 지었던 것이다.(高麗史 樂志). 그러므로 노래의 속뜻은 "나를 간()하는 간관들이 봉황새 간관에는 이르지 못하더라도 버국새 간관이라도 되어 달라."는 부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참고문헌高麗史, 高麗史節要, 東文選, 時用鄕樂譜, 蘿隱文集(呂聖擧), 維鳩曲攷(權寧徹, 어문학 3,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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