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망(興亡)이 유수(有數)하니 만월대(滿月臺)도 추초(秋草)ㅣ로다 오백 년(五百年) 왕읍(王業)이 목적(牧笛)에 부쳐시니 석양(夕陽)에 지나는 객(客)이 눈물계워 하노라 - 원천석(元天錫)
[말뜻]
- 유수(有數)하니 : 운수가 있으니
- 만월대(滿月臺) : 고려 왕조의 궁터.
- 추초(秋草)ㅣ로다 : 가을 풀이로다. 가을 풀처럼 황폐하도다.
- 목적 : 목동의 피리소리
- 부쳐시니 : 남았으니.
[핵심 정리]
* 갈래 : 평시조 단시조
* 성격 : 회고적, 감상적
* 표현 : 은유법, 영탄법, 중의법
* 제재 : 만월대
* 주제: 고려 왕조의 멸망에 대한 탄식과 무상감
* 출전 : <청구영언>
[현대어 풀이]
(나라가) 흥하고 망하는 것이 운수에 달려 있으니, (화려했던 고려의 옛 궁성터인) 만월대도 가을 풀이 우거져 황폐하도다.
고려 오백 년 왕조의 업적이 목동의 피리 소리에 깃들어 있으니,
해지는 무렵에 이 곳을 지나는 객(客)이 눈물겨워 하더라.
[작품 감상]
고려의 충신이었던 작가는 고려의 국운이 쇠퇴해지자 모두가 새 왕조로 기울어지는 시기에 홀로 원주 치악산에 들어가 은둔 생활을 하며 고려 유신들의 충절을 노래하였다. 이 시조는 작가가 고려 멸망 후 풀만 무성해지는 고려의 궁궐터인 만월대를 돌아보면서 지난 날을 회고하고 세월의 덧없음을 노래한 작품으로, 왕조의 멸망으로 인한 무상감이 탄식의 어조 속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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