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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무심(無心)탄 말이 아마도 허랑(虛浪)하다 중천(中天)에 떠이셔 임의(任意)로 다니면서 구타야 광명(光明)한 날빗을 따라가며 덥나니 - 이존오(李存吾) |
[말뜻]
- 구롬 : 주로 간신배, 소인배를 비유하는 말로, 신돈(辛旽)을 가리킴.
- 무심 : 무엇을 얻고자 하는 욕심이 없음
- 허랑하다 : 허무맹랑하다. 믿기 어렵다.
- 중천(中天) : 하늘의 한가운데. 여기서는 ‘조정’ 또는 ‘임금의 총애를 한몸에 지닌 높은 권세’를 뜻함.
- 구타야 : 구태여
- 날빗을 : 햇빛을. 임금의 총명을.
[핵심 정리]
* 갈래 : 평시조, 단시조
* 연대 : 고려 공민왕
* 성격 : 풍자적
* 표현 : 풍유법
* 주제 : 간신들의 횡포를 풍자함.
* 출전 : <청구영언>, <병와가곡집>
[현대어 풀이]
구름이 아무런 사심(邪心)이 없다는 말이 아무래도 허무맹랑한 거짓말이다.
공중에 높이 떠서 마음대로 다니면서
구태여 밝은 햇빛[임금님의 총명]을 따라가며 가리는구나
[작품 해설]
고려 말엽 승려인 신돈(辛旽)이 공민왕의 총애를 받아 진평후(眞平侯)라는 봉작까지 받았으나 날로 파행을 일삼아, 왕의 총명을 흐리게 하고 국정(國政)을 어지럽혔다. 이를 한탄하여 ‘구롬’을 신돈으로, ‘날빗’을 공민왕의 총명으로, ‘중천’은 임금의 총애를 한 몸에 지닌 높은 권세를 비유해 지은 시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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