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원(八院) - 서행 시초(西行詩抄) 3백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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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연구>
- 팔원 : (지명) 평안북도 영변군 팔원면.
- 서행시초 : 관서 지방(평안도)를 여행하고 지은 시.
- 진진초록 : 매우 진한 초록색
- 내지인 : 일본 본토인이란 뜻으로 일본인이 스스로를 일컫던 말.
- 주재소장 : 일제 강점기의 파출소.
- 내임 : 요금이라는 뜻의 일본말.
- 아이보개 : 아이 돌보는 일을 하는 사람.
<시구 연구>
⊙ 차디찬 아침인데 → 차가움의 이미지로 시련과 고통을 환기한다.
⊙ 손잔등이 밭고랑처럼 몹시도 터졌다 → 고된 생활의 흔적. 민족의 참상.
⊙ 어느 한 사람도 눈을 씻는다 → 화자 자신을 객관화한 표현으로 볼 수 있으며, 제 3자로서 보편화된 민족의 모습으로 볼 수도 있다.
<핵심 정리>
* 형식 : 자유시, 서정시
* 운율 : 내재율
* 어조 : 대상을 객관화시켜 담담하게 응시하는 어조
* 주제 : 일제 강점하의 민족의 비극적 삶
* 성격 : 서정적, 애상적, 사실적
* 제재 : 승합 자동차를 타는 나이 어린 계집아이
* 특징 : 엄격한 행이나 연의 구별이 없이 자동차 속에서의 상황과 차창 밖의 상황을 사실적으로 묘사함.
* 출전 : 조선일보(1939.11.10)
<황소 감상>
이 시는 4편의 <서행 시초(西行詩抄)> 중 세 번째 작품으로 '나이 어린 계집아이'의 고통스러운 삶을 바탕으로 일제 강점기의 우리 민족의 비극적 삶을 형상화하고 있다. <여승>과 함께 백석의 대표적인 리얼리즘 시로 거론되는 이 시는 가족 공동체조차 유지할 수 없도록 한 일제의 식민지 수탈의 참혹상을 예리하게 포착하고 있다.
어린 나이에 집을 떠나 '내지인 주재소장'의 집에서 고생스러운 식모살이를 하면서 손등이 모두 얼어 터지고 밥을 짓고 걸레질을 하고 아이 보는 일까지 하다가 '자성'이라는 곳을 찾아 가는 어린 계집아이의 비극적 운명을 통하여 가족 공동체조차 철저히 파괴해 버린 식민지 현실과 민중의 고난을 사실적으로 형상화해 내고 있다.
이 '어린 계집아이'는 <여승>에서의 금전판으로 떠난 '지아비'나 그를 찾아 떠돌다 자식까지 잃고 여승이 된 여인처럼, 일제 식민지 지배라는 파행적 역사 과정 속에서 희생당한 민중들의 한 전형으로 볼 수 있으며, 계집아이의 확실하지 않은 행선지는 바로 식민지 치하의 우리 민족의 방향성을 상실한 삶을 표상하고 있다. 그러므로 '손잔등이 밭고랑처럼', '새하얗게 얼은', '텅 비인 차 안' 등과 같은 구절은 단순히 관서(關西) 지방의 추위를 뜻한다기보다는 일제 치하의 고통스러운 삶을 상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자는 이러한 비극적 상황을 담담한 어조로만 묘사하고 있는데, 이것이 이 작품의 비극성과 사실성을 한층 두드러지게 해 주고 있다.
< 양승준, 양승국 공저 [한국현대시 400선-이해와 감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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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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