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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문학자료실/고전시가

만전춘별사/미상/고려가요 - 간결한 정리와 작품 감상 by황소걸음

by 황소 걸음 2017.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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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전춘별사(滿殿春別詞) 

 

 

 

 

 

 

 

 <현대어 해석>

얼음 위에 댓잎 잠자리를 보아 님과 나와 얼어 죽을망정

얼음 위에 댓잎 잠자리를 보아 님과 나와 얼어 죽을망정

정을 나누는 오늘밤이 더디게 새소서 더디게 새소서.

 

 

 

근심어린 외로운 잠자리에 어찌 잠이 오리오

서창을 열어젖히니 복숭아꽃이 피어나도다

복숭아꽃은 근심이 없어 봄바람에 웃는구나 봄바람에 웃는구나.

 

 

넋이라도 님과 함께 지내는 모습을 여기고 있었더니

넋이라도 님과 함께 지내는 모습을 여기고 있었더니

우기시던 이 누구였습니까 누구였습니까?

 

 

 

오리야 오리야 연약한 비오리야

여울은 어디에 두고 소(늪)에 자러오느냐

소 얼면 여울도 좋으니, 여울도 좋으니. 

 

 

 

남산에 잠자리를 보아 옥산을 베고 누워

금수산 이불 안에 사향각시를 안고 누워

사향이 든(향기로운) 가슴을 맞추십시다 맞추십시다.

 

 

 

아아 임이시여, 평생에 이별할 줄 모르고 지내십시다.

 

 

<해설>

남녀 간의 애정을 진솔하게 다룬 고려가요로 '쌍화점', '이상곡'과 함께 남녀상열지사로 불리던 작품이다. 조선 시대에 윤회가 지은 한문 악장 만전춘과 구별하기 위해 뒤에 별사를 덧붙여 지어진 이름이다.

 

<어휘 및 어구 풀이>

- 어름: 얼음

- 더듸: 더디게. 천천히.

- 경경: 빛이 약하게 환함.

- 고침상: 외로운 잠자리.

- 소춘풍: 봄바람에 웃음.

- 어름 우희 댓닙자리: 얼음 위의 대나무 잎을 깐 것과 같은 좋지 않은 잠자리를 이름.

 

<작품 개관>

* 작자: 미상

* 갈래 :고려가요

* 연대: 고려 시대

* 성격: 연가, 남녀상열지사, 격정적

* 형식: 5연으로 이루어진 분연체로 결사를 포함하여 전 6연으로 보기도 함
* 주제: 변치 않는 사랑에 대한 소망, 임과의 영원한 사랑 기원

* 출전: 악장가사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남녀 간의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는데 그 내용이 직설적이고 다소 노골적이며 저속하다 할만한 표현도 있다. 하지만 고려가요가 당대 평민 계층의 소박하고 진솔한 생활 감정을 표현한 노래라는 측면에서 보면 오히려 이런 점이 작품의 문학성을 높여주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대개 이런 류의 작품들은 조선시대에 들어와서 유학자들의 가치 판단 속에서 남녀상열지사라는 지탄과 함께 우리의 문학적 기록에서 많이 사라졌으리라 추측이 되지만, 당대 문학의 절대적 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인간의 성적 욕망까지를 진솔하게 노래한 만전춘의 가치는 더욱 높이 평가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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