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천탄에서(寶泉灘卽事)
桃花浪高幾尺許(도화랑고기척허) 복사꽃 뜬 냇물 얼마나 불었는고 |
<해설>
조선 성종 때의 사림(士林) 문학의 대표적인 존재인 김종직의 작품으로, 전체 2수 중 첫째 수이다. 1, 2행에서는 냇물이 불고, 바위가 묻히는 상황의 변화(시류의 변화)를 부각시킨 후, 3행에서는 그와 같은 변화 속에서 가마우지가 삶의 터전을 잃었음을 노래하고 있다. 그러나 4행에서 물고기를 입에 문 채 풀섶에 든다고 함으로써 상황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삶을 인고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서 '가마우지'는 시인 자신의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그렇다면 이 시는 시류의 급격한 변화를 이겨내며 살아가는 선비의 곧은 정신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핵심 정리>
* 연대 : 조선 성종 때
* 형식 : 칠언절구(七言絶句)의 한시(漢詩), 전2수 중 첫째 수
* 운자(韻字) : 許, 處, 去
* 구성 : 기, 승, 전, 결의 4단 구성
제1구(기) : 역사의 흐름
제2구(승) : 상황의 변화
제3구(전) : 터전을 잃음
제4구(결) : 인고의 삶
* 성격 : 상징적
* 제재 : 가마우지
* 주제 : 상황의 변화를 극복하는 인고의 삶
* 작가 : 김종직
* 출전 : '점필재집'
<황소 강의>
- 1행 : 냇물은 역사의 흐름, 냇물이 불었음은 역사의 격랑기를 의미.
- 2행 : 바위가 냇물에 묻힘은 역사의 흐름 속에 묻혀 버리는 여러 사건과 인물들을 표현한 것임.
- 3행 : 상황의 변화 속에서 터전을 잃은 가마우지의 모습 - 가마우지는 작자의 모습으로 볼 수 있다.
- 4행 : 가마우지의 인고의 삶 - 작자가 지향하는 삶의 모습
* 가마우지 : 가마우짓과에 속하는 물새의 총칭. 몸빛은 검고 청록색이 돌며, 부리는 긴데 끝이 굽었음.
<참고 사항>
1. 김종직(金宗直, 1431-1492)
조선 성종 때의 학자, 문신, 자는 효온(孝溫), 호는 점필재, 이른바 영남 학파의 사종(思宗)으로 문장과 경학에 뛰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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