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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문학자료실/고전시가

어부사시사/윤선도/고시조 - 이해와 감상_by황소걸음

by 황소 걸음 2017.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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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도, ‘어부사시사(漁父四時詞)’

 

[해설]

  이 작품의 시적 관심은 강호의 생활에서 누리는 나날의 여유로움과 아름다움에 집중되어 있다. 이로 인해 고양된 기쁨과 충족감은 ()’이라는 말에 압축되어 나타난다. 이 작품에서 은 구체적인 생활의 정황과 화자의 행위, 그리고 자연의 묘사 과정에서 일어나는 강렬한 도취의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이는 조선 후기에 이르러 현실 정치의 혼탁함으로부터 벗어나 자연의 아름다움과 여유로운 삶을 누리고자 하는 작자의 현실관이 반영된 것이라 하겠다. 특히, 심미적 충족과 풍부한 흥취의 공간의 형상화가 참신한 느낌을 주는 것은 자연적 대상 자체가 지닌 아름다움과 자연 경관 및 사물에 대한 묘사가 관습적이지 않은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전체 개관]

* 갈래 : 연시조 - , , , 동 각 10(모두 40)

* 성격 : 강호한정가(江湖閑情歌)

* 연대 : 효종 2(1651), 고산의 나이 65세 때 해남의 부용동(芙蓉洞)에 은거하면서 지음.

* 내용

   - 춘사 : 이른 봄에 고기잡이를 떠나는 광경을 동양화처럼 그림

   - 하사 : 소박한 어옹(漁翁)의 생활

   - 추사 : 속세를 떠나 자연과 동화된 생활

   - 동사 : 은유(隱喩)를 통해 정계(政界)에 대한 작자의 근심하는 마음 표현

* 제재 : 어부의 생활과 자연의 경치

* 특징

   - 초장과 중장 사이, 중장과 종장 사이에 고려 속요와 같은 여음을 사용

   - 종장 음수율 3 4 3 4 (이유는 분분하나 연시조로서 시상의 이어짐을 표현한 듯함)

* 의의 : 고려말부터 작자 미상의 <어부가(漁父歌)>가 전해오던 것이 있었는데, 중종 때 이현보가 이를 바탕으로 장가 9, 단가 5수의 <어부사(漁父詞)>로 개작했고, 이것을 고산은 <어부사시사>로 만듬

* 주제 : 강호의 한정(閑情)

* 출전 : [고산유고(孤山遺稿)]

 

[작품 이해]

 

<춘사1>

 

  [현대어 풀이]

  앞 개에 안개가 걷히고 뒷산에는 해가 비친다.

    <배를 띄워라, 배를 띄워라.>

  썰물은 거의 나가고 밀물이 밀려온다.

    <찌거덩 찌거덩 어야차!>

  강촌의 온갖 꽃이 먼 빛이 더욱 좋다.

 

[말뜻]

 - 압개예 : 앞 포구에. 앞 강변에(보길도 앞바다이므로 강과 같은 바다를 말함)

 - 뒫뫼희 : 뒷산에

 - 밤믈 : 밤물. 여기서는 썰물

 - 낟믈 : 낮물. 여기서는 밀물

 - 지국총(至匊悤) : 노를 저을 때 마찰되어 들리는 '찌꺽찌꺽'하는 소리의 음차 표기

 - 어사와(於思臥) : '어여차' 또는 '어영차'의 뜻으로 음차한 글자

 - 고지 : 꽃이

 - 비치 : 빛이

 - 됴타 : 좋다[好]

[구성]

  초장 : 안개가 걷히고 아침 해가 비침

  중장 : 썰물은 나가고 밀물이 밀려 들어 옴

  종장 : 먼 경치가 더욱 좋음

[핵심 정리]

* 주제 : 봄날 아침 출범하는 광경(봄날 강촌 풍경)

 

<춘사3>

  [현대어 풀이]

  봄바람이 문득 부니, 물결이 곱게 일어난다.

    <돛을 달아라, 돛을 달아라.>

  동해를 바라보며 서해 바다로 가자꾸나.

    <찌거덩 찌거덩 어야차!>

  앞산이 지나가고 뒷산이 나타나 보인다.

 

[말뜻]

 - 동풍(東風) : 샛바람, 봄바람

 - 건듯 : 잠깐, 문득

 - 동호 : 동쪽 호수(호수와 같이 잔잔한 바다를 말함)

 - 도라보며 : 돌아보며(배가 진행하고 있음)

 - 서호 : 서쪽 호수

 - 가자스라 : 가자꾸나

 - 압 뫼히 : 앞 산이

[핵심 정리]

 * 주제 : 봄 바람에 돞을 단 배가 바다로 나아가는 풍경

 

<춘사4>

 

  [현대어 풀이]

  우는 것이 뻐꾸기인가? 푸른 것이 버들숲인가?

    <노를저어라, 노를저어라.>

  (배가 쏜살같이 나아가니) 어촌의 두어 집이 안개 속에 들락날락한다.

    <찌거덩 찌거덩 어야차!>

  맑고도 깊은 소(바다)에서 온갖 고기가 뛰논다.

 

[말뜻]

 - 우난 거시 : 우는 것이

 - 벅구기가 : 뻐꾸기인가

 - 버들숩가 : 버들숲인가

 - 이어라 : (노를) 저어라

 - 냇 속의 : 안개 속에

 - 나락들락 : 나왔다 들어갔다

 - 말가: 맑은

 - 소희 : 연못(바다)

 - 뛰노나: 뛰논다

[구성]

  초장 : 뻐꾸기는 울고 버들은 푸르름

  중장 : 안개 속에 어촌 경치가 보임

  종장 : 맑고 깊은 늪에 고기가 뛰놈

[핵심 정리]

  * 주제 : 출항 후 멀리 보이는 강촌의 아름다운 풍경

  * 의의 : 순수 국어 사용과 언어의 조탁이 참신하여 어부사시사 중 가장 대표적인 작품으로 평가됨.

 

<춘사7>

  [현대어 풀이]

  꽃다운 풀을 몸소 밟아 보며, 난초와 지초도 뜯어 보자,

    <배를 세워라, 배를 세워라. >

  한 조각 거룻배에다 실어 놓은 것이 무엇인고.

    <찌거덩 찌거덩 어야차! >

  아아! 갈 때에는 안개뿐이었는데, 올 때에는 밝은 달빛뿐이로다. 

 

[말뜻]

 - 방초(芳草) : 꽃다운 풀, 아름다운 풀

 - 난지(蘭芷) : 난초와 지초

 - 뜨더보쟈 : 뜯어보자

 - 배셰여라 : 배를 세워라, 배를 멈추어라

 - 일엽편주(一葉片舟) : 나뭇잎 하나만한 크기의 작은 배

 - 시른 거시 : 실은 것이

 - 무스것고 : 무엇인가

 - 두어라 : 음수율을 맞추기 위한 감탄사의 역할

 - 갈제난 : 갈 때에는

 - 내 뿐이오 : 안개뿐이오, 안개만 자욱했는데

 - 올제난 : 올 때에는

[핵심 정리]

 * 주제 : 고기잡이를 끝내고 귀향하는 흥취

 

<하사1>

  [현대어 풀이]

  궂은비가 멈추어 가고 흐르는 시냇물도 맑아 온다.

    <배를 띄워라, 배를 띄워라.>

  낚싯대를 둘러메니 (벌써부터 솟구치는)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흥겨움을 참을 길이 없구나.

    <찌거덩 찌거덩 어야차!>

  안개가 자욱한 강과 겹겹이 둘러선 묏부리는 누가 그림으로 그려냈는가? 

 

[말뜻]

 - 구즌비 : 궃은 비

 - 머저 가고 : 멎어 가고

 - 배 떠라 : 배를 띄워라

 - 낫대 : 낚싯대

 - 두러메니 : 둘러메니

 - 할: 감탄형 어미

 - 연강첩장(烟江疊樟) : 안개 낀 강과 첩첩이 쌓인 산봉우리

[구성]

  초장 : 궂은 비가 개고 맑아 옴

  중장 : 고기잡이를 떠나는 즐거움

  종장 : 강촌의 아름다운 경치

[핵심 정리]

  *제재 : 시냇물, 낚시대, 안개 긴 산봉우리

  *주제 : 비 갠 후의 출범(出帆)의 흥취

 

<하사2>

  [현대어 풀이]

  연꽃 잎에 밥을 싸 두고 반찬은 장만하지 말아라.

    <닻을 들어라, 닻을 들어라.>

  대삿갓은 쓰고 있다. 도롱이를 가지고 왔느냐?

    <찌거덩 찌거덩 어야차!>

  사심이 없는 갈매기를 내가 따르는 건가, 갈매기가 나를 따르는 것인가? 

 

[말뜻]

 - 연닙희 : 연꽃잎에

 - 반찬으란 : 반찬일랑은, 반찬은

 - 닫 드러라 : 닻을 들어라

 - 청약립 : 연줄기나 푸른 대껍질로 만든 푸른색 삿갓(비를 막기 위함)

 - 녹사의 : 초록색 도롱이(비를 막기 위해 띠나 풀 등을 역어서 만든 비옷)

 - 가져오냐 : 가져 왔느냐

 - 무심(無心): 욕심이 없는, 사심이 없는

 - 백구(白鷗) : 흰 갈매기

 - 내 좃난가 제 좃난: 내가 쫓는 것인가 제가 나를 쫓는 것인가

[핵심 정리]

  * 주제 : 바다로 떠날 준비를 마치는 광경

[시구 연구]

- 무심한 백구난 내 좃난가 제 좃난: 물아일체(物我一體)의 경지를 엿볼 수 있다.

 

<하사4>

  [현대어 풀이]

  물결이 흐리다고 발을 씻은들 어떠하리.

    <노를 저어라 노를 저어라.>

  오강을 찾아가려 하니 천 년에 걸쳐 굽이치는 오자서의 원한에 찬 노도가 슬프겠도다.

    <찌거덩 찌거덩 어야차!>

  초강으로 가자 하니 혹시나 고기 뱃속에 충혼으로 사라진 굴원(屈原)의 넋을 낚을까 두렵다 

 

[말뜻]

 - 믉결 : 물결

 - 싯다 : 씻는다 해서

 - 어더하: 어떠하리

 - 오강(吳江) : 중국의 강이름

 - 가쟈하: 찾아가려 하니

 - 천년노도 : 천년에 걸친 노여움의 파도. ()의 오자서(俉子胥)가 참소를 당하여 죽을 때 그의 사인(舍人)에게 '내 눈을 빼어 오나라의 동문에 걸어 월()나라가 쳐들어와 망하는 꼴을 보 게 해 다오.'하니 오왕(吳王) 부차(夫差)가 이를 듣고 크게 노하여 자서의 시체를 가죽 주머니에 넣어 강에 던지니 노도가 일어났다고 한다.

 - 슬플로라 : 슬프도다

 - 초강(楚江) : 중국의 강 이름, 굴원이 빠져 죽은 멱라수(汨羅水)

 - 어복충혼 : 고기의 뱃 속의 충성심이 된 혼. 멱라수에 빠져 죽은 굴원의 충성된 영혼을 이르는 말.

[구성]

  초장 : 물결이 흐리면 발을 씻음

  중장 : 오자서의 애국충정을 생각함

  종장 : 굴원의 애국충절을 생각함

[핵심 정리]

  * 제재 : 천년노도, 어복충혼

  * 주제 : 배 위에서 느끼는 우국 충정(憂國忠情)

[시구 연구]

 - 믉결이 흐리거든 발을 싯다 어더하: 자연에서의 삶이 다소 불편하더라도 그것을 즐기겠다는 뜻

 - 오강(吳江)의 가쟈하니 천년노도(千年怒濤) 슬플로다. : 오자서의 애국충정을 생각하며 정치판의 어지러운 세태를 말하고 있다.

 - 초강(楚江)의 가쟈하니 어복튱혼(魚腹忠魂) 낟글셰라. : 굴원을 생각하며 은연중에 자신의 우국충정을 표현하고 있다.

 

<추사1>

  [현대어 풀이]

  속세를 벗어난 데서 깨끗한 일로 소일함이 고기잡이의 생활이 아니더냐.

    <배를 띄워라, 배를 띄워라. >

  늙은 고기잡이라고 웃지를 말라, 그림마다 늙은 어부가 그려져 있지 않더냐.

    <찌거덩 찌거덩 어야차!>

  네 계절의 흥이 한가지로 비슷하나 그 중에서도 가을강의 풍경이 으뜸이라.  

 

[말뜻]

 - 물외 : 속세를 떠난 곳

 - 조한 : 좋은

 - 생애 : 생활, 생계(生計)

 - 어옹 : 늙은 어부

 - 욷디 마라 : 웃지 마라. 비웃지 마라

 - 사시 흥 : 사계절의 즐거움

 - 한가지나 : 똑같이 즐거우나

 - 읃듬이라 : 으뜸이라

[구성]

  초장 : 속세 밖에서의 깨끗한 어부 생활

  중장 : 어옹의 생활 만족

  종장 : 사계절 중 가을 강이 최고임

[핵심 정리]

  * 제재 : 어부 생애, 추강

  * 주제 : 추강에 배 띄우는 흥취

 

<추사2>

  [현대어 풀이]

  바다에 둘러싸인 곳에 가을이 찾아드니 고기마다 살이 쪄 있다.

    <닻을 들어라, 닻을 들어라.>

  아득히 넓고 맑은 바다 물결에 맘껏 흡족하게 노닐자꾸나.

    <찌거덩 찌거덩 어야차!>

  인간 세상(속세)을 뒤돌아보니 멀리 떨어질수록 더욱 좋구나. 

 

[말뜻]

 - 수국 : 바다의 세계, 물의 세계

 - 가잘 : 가을

 - 살져 있다 : 살이 쪄 있다

 - 만경징파 : 넓고 넓은 바다 물결

 -슬카지 : 실컷

 - 용여(容與)하자 : 여유롭게 즐기자

 - 인간 : 인간 세상, 속세

[핵심 정리]

  * 주제 : 속세를 떠나 바다 위에서 즐기는 기쁨

 

<추사4>

  [현대어 풀이]

  기러기가 날아가는 저 멀리로 이제껏 보지 못했던 산이 드러나 보이는구나.

    <노를 저어라, 노를 저어라.>

  낚시질도 즐기려니와 경치에 취해 노니는 것이 이와 같은 흥취로구나

    <찌거덩 찌거덩 어야차!>

  아아! 석양이 내리 비취니 단풍으로 수놓은 모든 산이 수놓은 비단같이 아름답도다 

 

[말뜻]

- 그려기 : 기러기

 - 떳난 : 떠 있는

 - 밧긔 : 밖에

 - 뵈난고야 : 보이는구나

 - 취한 거시 : 경치에 취한 것이

 - 바애: 비치니

 - 천산 : 모든 산

 - 금수로다 : 비단에 수를 놓은 것 같구나

[핵심 정리]

  * 제재 : 기러기, 천산

  * 주제 : 배에서 바라본 원산(遠山)의 가경(佳景)

 

<추사9>

  [현대어 풀이]

  옷 위에 서리 내리되, 추운 줄을 모르겠도다.

    <닻을 내려라, 닻을 내려라. >

  낚싯배가 좁다 하나 서로 아득바득하는 세상과 견주어 어떠하더냐

    <찌거덩 찌거덩 어야차!>

  내일도 이렇게 하고 모레도 이렇게 지내자 

 

[말뜻]

- 옷 우희 : 옷 위에

 - 치운 줄을 : 추운 줄을

 - 모랄로다 : 모르겠구나

 - 닫 디여라 : 닻을 내려라

 - 됴션(釣船) : 낚시배

 - 부셰(浮世) : 덧없는 세상, 부운세상(浮雲世上)

 - 얻더하: 어떠하니

[구성]

  초장 : 서리가 내려도 추위를 모름

  중장 : 낚싯배가 속세보다 나음

  종장 : 강촌 생활에 자족함

[핵심 정리]

  * 제재 : 서리

  * 주제 : 찬 서리 맞으며 배 위에서 밤을 새는 감회

 

<동사1>

  [현대어 풀이]

  구름이 걷히고 나니 햇볕이 두텁게 내리쬐인다.

    <배를 띄워라, 배를 띄워라.>

  천지가 온통 얼음으로 덮혀 생기를 잃었으되 바다는 옛과 다름이 없다.

    <찌거덩 찌거덩 어야차!>

  끝없이 아득한 물결이 비단을 펼쳐 놓은 듯하다 

 

[말뜻]

 - 구룸 : 구름

 - 거든 후의 : 걷힌 후에

 - 핻빋치 : 햇빛이

 - 두텁거다 : 두텁구나

 - 텬디폐색(天地閉塞) : 천지폐색, 하늘과 땅이 닫히고 막혔다, 눈과 구름으로 막힌 경치를 뜻하는 말

 - 호대 : 하되

 - 바다흔 : 바다는

 - 의구하: 예전과 같다

 - 가업슨 : 끝이 없는

 - 깁 편닷 : 비단을 펴 놓은 듯

[구성]

  초장 : 구름 걷힌 후 해가 비침

  중장 : 겨울 바다 경치

  종장 : 끝없는 물결의 아름다움

[핵심 정리]

  * 제재 : 겨울 바다

  * 주제 : 눈 갠 겨울 바다의 배 띄우는 정경

 

<동사3>

  [현대어 풀이]

  물이 얕은 갯가의 고기들이 먼 소로 몰려갔으니(겨울이라 수온이 낮아 깊은 곳으로 갔다)

    <돛을 달아라, 돛을 달아라.>

  잠깐 동안 날씨가 좋을 때에 일터(어장)에 나가 보자.

    <찌거덩 찌거덩 어야차 ! >

  낚싯밥이 좋으면 큰 고기가 물린다 한다 

 

[말뜻]

- 여튼 : 옅은

 - : 갯가, 바닷가

 - 소하 : 바다 연못에

 - 갇나: 갔느니

 - 돋 다라라 : 돛을 달아라

 - 져근덛 : 어느덧, 잠깐 사이에

 - 됴흔 제 : 좋을 때

 - 바탕의 : 원래의 뜻은 바탕, 바닥, , 마당’, 여기서는 고기잡이의 어장(漁場), 바다에

 - 밋기 : 미끼. 낚시밥

 - 곧다오면 : 좋으면. 향기로우면

 - 굴근 : 굵은

[핵심 정리]

  * 제재 : 고기

  * 주제 : 겨울날의 고기잡이

 

<동사4>

  [현대어 풀이]

  간 밤에 내리던 눈이 개인 후에 풍경과 사물들이 달라져 있구나.

    <배 저어라, 배 저어라.>

  앞에는 유리처럼 잔잔한 넓은 바다, 뒤에는 겹겹이 둘러싸인 백옥 같은 산이로다.

    <찌그덩 찌그덩 어야차!>

  여기는 신선이 사는 선경인가? 부처가 사는 정토인가? 인간 속세는 아니로다 

 

[말뜻]

- 경물 : 사철에 따라 달라지는 경치

 - 달낫고야 : 달라졌구나

 - 압해난 : 앞에는

 - 만경유리(萬頃琉璃) : 넓고 유리처럼 맑은 겨울 바다, ‘()’은 넓이의 단위로 주로 밭의 넓이 단위로 쓰인다. 1묘는 30평이고 1경은 100묘이다.

 - 뒤희난 : 뒤에는

 - 첩첩옥산(疊疊玉山) : 겹겹이 쌓인 눈이 덮여 옥처럼 보이는 산

 - 선계 : 도교의 이상 세계

 - 인간 : 인간 세상, 속세

[핵심 정리]

  * 주제 : 눈 내린 뒤의 강촌 풍경

  * 표현 : 종장 - ‘별유천지비인간(別有天地非人間’(이백의 산중문답’)연상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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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1. ‘어부사시사발문

  동방에 옛부터 어부사(漁父詞)가 있었는데, 누가 지었는지 모르지만 옛시를 모아서 곡조를 이룬 것이다. 이것을 읊조리면 강바람 바다비가 어금니와 뺨 사이에서 생겨나며, 사람으로 하여금 홀연히 세상을 버리고 홀로 서려는 뜻을 갖게 한다. 그래서 농암(이현보) 선생도 좋아하여 싫증을 느끼지 않았고, 퇴계(이황) 선생도 탄상해 마지 않았다. 그러나 음향이 서로 응하지 않고, 말뜻이 아주 갖추어져 있지 않음은 대저 옛것을 모으는 데 얽매였기 때문에 옹졸한 흠을 면하지 못한 까닭이다. 나는 그 뜻을 부연하고 속된 말을 써서 어부사를 지었는데, 각각 1편으로 하고 그것을 10장으로 하였다. (‘고산유고6하 별집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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