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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미상/고려가요-이해와 감상_by황소걸음

by 황소 걸음 2017.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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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가요 '동동 (動動)' 이해와 감상

 

  고려가요 '동동'은 열령체(달거리) 노래의 효시가 되는 작품으로 전체적으로 13연으로 구성되어 있는 노래이다. 작품 전체에 임과 이별한 여인의 애절한 정서와 함께 임을 향한 송축의 정서가 달마다의 풍속과 관련되면서 표출되고 있다.

 

<전체 개요>

* 갈래 : 고려 가요(고려 속요)
* 형식 : 전 13연의 달거리 노래
* 성격 : 민요풍, 송도가(頌禱歌), 이별의 노래
* 표현 : 영탄법, 직유법, 은유법
* 구성 : 서사 - 본사(1월~12월)
* 의의 : 월령체가(달거리 노래)의 효시
* 주제 : 임을 여윈 여인의 송도(頌禱)와 슬픈 사랑
* 전승 : 조선조를 통하여 궁중에서 연주되었으며, 나례 뒤에는 처용희 속에 동동무가 포함되었다. 그러나 중종 대에 와서 '정읍사'와 함께 남녀 상열지사라 하여 폐지되었다.

 

<작품 해석>

  <서사>
  德(덕)으란 곰배예 받잡고
 덕은         뒤에     바치옵고

   福(복)으란 림배예 받잡고 

    복은     앞에    바치오니,
  德(덕)이여 福(복)이라 호날
 덕이며       복이라  하는 것을

  나자라 오소이다

 드리려(진상(進上)하러) 오십니다. 
  아으 動動(동동)다리

          ⇒ 복과 덕을 빔, [송도(頌禱)]

  <본사>
  正月(정월)ㅅ 나릿 므른
  정월에          냇물은

  아으 어져 녹져 하논데

  아아  얼려 녹으려 하는데
  누릿 가온데 나곤

  세상 가운데  태어나서

  몸하 하올로 녈셔 
이 몸이여 홀로 살아가는구나 
  아으 動動(동동)다리

          ⇒ 생의 고독(孤獨), [고독(孤獨)]
  二月(이월)ㅅ 보로매
     2월      보름(연등제)에

  아으 노피 현 燈(등)ㅅ블 다호라

  아아,  높이  켜 놓은 등불 같구나.
  萬人(만인) 비취실
  만인을        비추실

  즈지샷다

 모습이시도다. 
  아으 動動(동동)다리

          ⇒ 임의 모습 찬양, 송축[(頌祝)]
  三月(삼월) 나며 開(개)한
 3월            지나며    핀

  아으 滿春(만춘) 달욋고지여 

 아아, 늦봄의       진달래꽃이여
  나내 브롤 즈즐
남이 부러워할 모습을

  디녀 나샷다

 지니고 태어나셨구나.  
  아으 動動(동동)다리

          ⇒ 임의 모습 찬양, [송축(頌祝)]
  四月(사월) 아니 니저
    4월        아니 잊고

  아으 오실셔 곳고리새여

 아아, 오는구나 꾀꼬리 새여.
  므슴다 錄事(녹사)니믄
무엇 때문에 녹사(錄事)님은

 옛 나를 잊고 계시는가.
 *녹사(錄事)는 고려 때 관직명, 화자가 여성임을 알 수 있음. 
  아으 動動(동동)다리

          ⇒ 오지 않는 임에 대한 원망과 한탄, [원망(怨望)]
  五月(오월) 五日(오일)애
    5월        5일(단오)에

  아으 수릿날 아참 藥(약)은 

  아아, 단오날 아침 약은
  즈믄 핼 長存(장존) 하샬
 천 년을    오래 사실

  藥(약)이라 받잡노이다 

  약이기에     바치옵니다.  
  아으 動動(동동)다리

          ⇒ 임의 장수에 대한 축수(祝壽), [기원(祈願)]
  六月(유월)ㅅ 보로매
   6월          보름(유두일)에

  아으 별해 바룐 빗 다호라

 아아, 벼랑에 버린 빗 같구나.
  도라 보실 니믈
돌아보실 임을[사랑을 주실 임을]

  젹곰 좃니노이다

 잠시나마 따르겠습니다. 
  아으 動動(동동)다리

          ⇒ 자신의 처지에 대한 한탄과 그리움, [연모(戀慕)]
  七月(칠월)ㅅ 보로매
7월           보름(백중)에

  아으 百種(백종) 排(배) 하야 두고

 아아, 여러 제물을        벌려 놓고
  니믈 한데 녀가져
임과 한 곳에 살고자[화자의 궁극적 소망]

  顧(원)을 비잡노이다

 소원을      비옵니다. 
  아으 動動(동동)다리

          ⇒ 임과 함께 하고픈 소망, [염원(念願)]
  八月(팔월)ㅅ 보로만

   8월           보름(추석)은

  아으 嘉俳(가배)나리마란

   아아, 한가윗날이지만,
  니믈 뫼셔 녀곤
임을 모시고 지내야만

  오날낤 嘉俳(가배)샷다

  오늘이 한가윗날입니다. 
  아으 動動(동동)다리

          ⇒ 임이 없는 쓸쓸한 한가위, [고독(孤獨)]
  九月(구월) 九日(구일)애
  9월            9일(중양절)에

  아으 藥(약)이라 먹논 黃花(황화)

  아아, 약이라고 먹는 노란 국화
  고지 안해 드니
꽃이 집안에 드니

  새셔 가만하얘라

 초가가 고요하구나. 
  아으 動動(동동)다리

          ⇒ 임이 없는 쓸쓸한 중양절, [적막(寂寞)]
  十月(십월)애
10월에

  아으 져미연 바랏 다호라

 아아, 잘게 썰은 보리수나무 같구나.
  것거 바리신 後(후)에
   꺽어 버리신 후에

  디니실 한 부니 업스샷다

  지니실 한 분이 없으시도다. 
  아으 動動(동동)다리

          ⇒ 임에게 버림 받은 슬픔, [한탄(恨歎)]
  十一月(십일월)ㅅ 봉당 자리예
  11월                 봉당 자리에

  아으 汗杉(한삼) 두퍼 누워 

  아아, 홑적삼을   덮고 누워
  슬할사라온뎌
   슬프구나.

  고우닐 스싀옴 녈셔

고운 이와 제각기 떨어져 살아 가는구나. 
  아으 動動(동동)다리

          ⇒ 홀로 살아가는 외로움, [고독(孤獨)]
  十二月(십이월)ㅅ 분디남가로 갓곤

    12월             분지(산초)나무로 깎은

  아으 나잘 盤(반)앳 져다호라

 아아, 진상할 소반 위에 젓가락 같구나.
  니믜 알페 드러 얼이노니
 임의 앞에  들어 가지런히 놓으니

  소니 가재다 므라잡노이다

  손님이 가져다 무옵니다. 
  아으 動動(동동)다리

          ⇒ 임과 인연을 맺지 못한 한(恨), [회한(悔恨)]

 

<구절 연구> 
[서사] 
 - 德(덕)이여 福(복)이라 호날 나자라 오소이다 : <고려사 악지>에서 ‘多有頌禱之詞(다유송도지사, 경사스러움을 찬양하고 축복하는 송도의 노래 가사가 많다)’라고 말한 대목과 관련이 있다. 본사의 월령체 형식과 이질적이며, 내용도 임금에 대한 송도(松都)의 성격이므로 이 노래가 궁중에서 불려졌던 의식가(儀式歌)이며, 이로 인해 첨가된 부분으로 보기도 한다.

[본사] 
* 정월 
  - 正月(정월)ㅅ 나릿 므른 아으 어져 녹져 하논데 : 정월의 냇물이 얼려 녹으려 한다는 것과 자신의 몸은 녹여줄 임이 없이 홀로 있다는 사실과 대비시키고 있다. 
* 이월 
  - 노피 현 燈(등)ㅅ블 다호라 : ‘燈(등)ㅅ블’은 연등절에 밝힌 연등을 가리키며, 이는 임의 모습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 삼월 
  - 滿春(만춘) 달욋고지여 : ‘달욋고지여’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지만 ‘진달래꽃이여’ 정도가 무난하다. 2월에 이어 임의 모습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 사월 
  - 오실셔 곳고리새여 : ‘곳고리새’는 화자의 슬픔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즉, 임은 오지 않는데 꾀꼬리새는 때를 잊지 않고 찾아 온다는 것이다.

* 오월 

  - 즈믄 핼 長存(장존)하샬 藥(약)이라 받잡노이다 : 단오날 아침 약(민속적으로 무슨 약인지는 알 수 없음)은 천년을 장수하는 약이라 받들어 올리는 모습이다. 하지만 임은 부재한 상태이므로, 혼자서 임을 그리워하며 받들어 올리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 유월 

  - 六月(유월)ㅅ 보로매 아으 별해 바룐 빗 다호라 : 유월 유두(流頭)일에는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는 풍습이 있다. 그 머리를 빗고 벼랑에 버린 빗과 같은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고 있다. ‘빗’은 시적 화자의 모습이 비유적으로 표현된 말이다.

* 칠월 

  - 七月(칠월)ㅅ 보로매 아으 百種(백종) 排(배)하야 두고 : 칠월 보름은 백중날이다. 이날은 온갖 곡식과 과일[백종]을 차려놓고 기원을 올린다.

* 팔월 

  - 니믈 뫼셔 녀곤 오날낤 嘉俳(가배)샷다 : 8월 보름은 일 년 중 가장 즐거운 명절의 하나이다. 그러나 사랑하는 임이 있어야만 진정 즐거운 한가위가 된다는 말이다. 홀로 명절을 맞이하는 고독과 그리움이 배어있는 표현이다.

* 구월 

  - 藥(약)이라 먹논 黃花(황화) 고지 안해 드니 새셔 가만하얘라 : 9월 중양절에는 황화전(국화 지짐)을 해 먹는 풍습이 있다. 황화전의 재료인 국화꽃이 집안에 가득 피어나는데, 임이 없으니 초가집이 적막하기만 하다는 뜻이다.

* 시월

  - 져미연 바랏다호라 : 10월에는 산에 보리수가 열리므로 그 붉은 열매를 따 먹은 뒤에 버린 보리수 나무와 자신의 처지가 비슷함을 말하고 있다. ‘바랏’은 시적 화자의 모습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 십일월

  - 十一月(십일월)ㅅ 봉당 자리예 아으 汗杉(한삼) 두퍼 누워 : 11월의 추운 잠자리에서 독수공방(獨守空房)하는 신세를 드러내고 있다.

* 십이월

  - 나잘 盤(반)앳 져다호라 : 자신의 신세가 (임께 드릴) 소반 위의 젓가락 같다는 말이다. ‘져'는 시적 화자의 모습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 소니 가재다 므라잡노이다 : 생각지도 않은 다른 사람에게 시집가게 된 기구한 운명을 한탄하고 있다.

 

<황소 강의>

  이 노래는 우선 국문학사상 최초의 월령체(달거리 형식)로서의 형식상의 특성에 주목해야 한다. 이는 이후 월령체 시가의 형성에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그외에는 분연체 형식과 후렴구 사용 등 고려 속요의 일반적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내용상으로는 전체적으로 임과 이별한 여인의 비애감과 한탄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내용상의 일관성이 부족한 측면이 있다. 먼저 서사인 1연의 경우에는 단순한 송축의 모습을 보이는데, 이 노래가 궁중에서 불리어졌다는 사실과 연관지어 볼 때, 의식가의 절차를 갖추기 위해 후대에 덧붙여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1연에서의 시적 대상은 임이 아니라 임금이 될 것이다. 본사의 경우에도 시상이 일관된 흐름을 보여 주지 않는다. 이를 정리해 보면 2월과 3월 5월령은 임에의 송도(頌禱)를 내용으로 하고 있으며, 나머지 것들은 모두 임과 이별한 자신의 고독이나 한탄, 임과 함께 하고픈 소망을 노래하고 있다. 이 역시 원래 연가풍이었던 민요가 궁중에 흘러 들어 궁중 연악으로 쓰이면서 변형된 결과가 아닌가 추측된다. 하지만 이질성이 두드러진 서사를 제외한다면 본사의 경우에는 전체적으로 ‘임에 대한 사랑’이라는 주제로 크게 묶어서 감상할 수 있다. 각 달의 절기와 관련된 다채로운 표현과 임의 모습과 화자의 모습을 다양한 사물에 비유하는 표현 방법, 임을 이별한 비극적인 여인의 처지와 정서를 이해하는 것이 감상의 초점일 것이다.

 

<참고 자료>

 

1. 각 달의 세시 풍속

* 연등(燃燈) - 1월 15일. 등불을 켜므로 등석(燈夕)이라고도 한다. 정월 보름에 불을 켜고 부처에게 복을 빌며 노는 놀이. 신라 때부터 행해졌는데 고려 태조 때부터는 백성의 복을 빌기 위하여 나라에서 해마다 개최. 각 집에서는 집안의 자녀들의 수대로 등을 달고 그 밝은 것을 길하게 여긴다. 음력 1.15 → 음력 2.15 (고려 현종) → 음력 4.8(고려 중엽 최이)로 변천되어 갔다.
* 단오 - 5월 5일. 4대 명절의 하나(수리, 중오절(重五節), 천중(天中)절). 그네뛰기, 씨름, 가면무용, 석전, 대추나무 시집보내기 등을 한다. ‘동국세시기’에 의하면 이날 익모초의 즙을 먹었다고 했으므로, ‘수릿날 아참 藥’은 이를 뜻하는 듯하다.
* 유두일(流頭日) - 6월 15일. 신라 때부터 내려오던 옛 풍습. 이 날은 음식물을 가지고 동류수(동쪽으로 흐르는 물)에서 머리를 감아 액을 떨어버리고 잔치를 베풀어 [유두연(流頭宴)이라 함] 액막이로 모여서 술을 마셨다. 멥쌀가루로 떡을 만들어 수단(水團)이라 했고 밀가루로 구슬 같은 모양을 만들어 오색 물감을 들여 문설주에 걸어 액을 막기도 한다. ‘별해 바룐 빗’은 액땜을 위한 것인 듯하다.
* 가배(嘉俳) - 8월 15일. 8월 한가위, 추석(秋夕)
* 중양절(重陽節) - 9월 9일. 빛이 누런 국화를 따다가 삼짇날 진달래떡을 만들 듯이 화전을 만든다. 서울 풍속에 남산과 북악산에서 이날 마시고 먹으며 즐기었는데, 이는 등고(登高)[산에 올라 술을 마시고 여자들은 수유(꽃 이름)를 넣은 주머니를 차던 후한의 풍속]의 옛 풍속을 답습한 것이다.

 

2. 동동 원문 읽기

 

 

 

 

 

 

 

 

 

 

3. 동동 현대어 번역 지문

   덕은 뒤에(뒷 잔에, 신령님께) 바치옵고, 복은 앞에(앞 잔에, 임에게) 바치오니,

  덕이며 복이라 하는 것을 진상(進上)하러 오십시오.

  아으 동동다리. (이하 후렴구 생략)

  정월 냇물은 아아, 얼려 녹으려 하는데,

  세상에 태어나서 이 몸이여, 홀로 살아가는구나.

  2월 보름에 아아, 높이 켜 놓은 등불 같구나.

  만인을 비추실 모습이시도다.

  3월 지나며 핀 아아, 늦봄의 진달래꽃이여.

  남이 부러워할 모습을 지니고 태어나셨구나.

  4월을 잊지 않고 아아, 오는구나 꾀꼬리새여.

  무엇 때문에 녹사(綠事) 님은 옛날을 잊고 계시는구나.

  5월 5일에, 아아 단옷날 아침 약은

  천년을 사실 약이기에 바치옵니다.

  6월 보름(유두일)에 아아, 벼랑에 버린 빗같구나.

  돌아보실 임을 잠시나마 따르겠나이다.

  7월 보름(백중)에 아아, 여러 가지 제물을 벌여 놓고

  임과 함께 살고자 소원을 비옵니다.

  8월 보름(가위)은 아아, 한가윗날이지마는,

  임을 모시고 지내야만 오늘이 뜻있는 한가윗날입니다.

  9월 9일(중양절)에 아아, 약이라고 먹는 노란 국화꽃이

  집 안에 피니 초가집이 고요하구나.

  10월에 아아, 잘게 썰은 보리수나무 같구나.

  꺾어 버리신 후에 (나무를) 지니실 한 분이 없으시도다.

  11월에 봉당 자리에 아아, 홑적삼을 덮고 누워

  임을 그리며 살아가는 나는 너무나 슬프구나.

  12월에 분지나무로 깎은 아아, (임께 드릴) 소반 위의 젓가락 같구나.

  임의 앞에 들어 가지런히 놓으니 손님이 가져다가 뭅니다.

 

 

<생각해 볼 문제>

1.  시적 자아를 비유한 어구를 모두 찾아보자.

  답 : 별해 바룐 빗, 져미연 바랏, 반(盤)앳 져

2.  임의 모습을 비유한 어구를 모두 찾아보자.

  답 : 노피 현 등(燈)ㅅ블, (만춘)滿春 달욋고지여

3.  4월령의 ‘곳고리새’가 수행하는 역할에 대해 설명하시오.

  답 : 오지 않는 임의 모습과 대비됨으로써 무심한 임에 대한 원망을 불러일으키는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신윤복의 세시풍속 민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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