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현대문학자료실/현대소설자료실

역마/김동리/현대소설-이해와 감상_by황소걸음

by 황소 걸음 2017. 1. 25.
반응형

김동리, <역마(驛馬)>

 

<해설>
  이 소설은 떠돌이들의 공간이라 할 수 있는 시골 장터를 배경으로 하여 역마살로 표상되는 한국인의 운명관을 보여 주는 작품이다. 토속적인 소재를 통하여 전통 사회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추적했던 작가 김동리의 문학 세계가 나타나 있는 초기 대표작 중의 하나이다. 운명에 패배하는 인간의 모습이 아니라, 오히려 그에 순응함으로써 인간 구원에 도달할 수 있다는 작가의 운명론적 문학관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핵심 정리>
* 갈래 : 단편소설, 낭만주의 소설
* 배경 : 시간적 - 봄

            공간적 - 전라도와 경상도의 경계 지역인 화개 장터
* 주제 : 운명(역마살)에의 순응과 그에 따른 인간의 구원

 * 성격 : 무속적, 운명적
*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 문체 : 간결체, 화려체
* 출전 : <백민(白民)>(1948)
* 구성 : 단순 구성, 입체적 구성

    발단 - 옥화는 아들 성기의 역마살을 없애려 노력하고, 체 장수 영감이 딸 계연을 옥화에게 맡기고 장사를 떠남.
    전개 - 성기와 계연은 서로 사랑하게 됨.
    위기 - 옥화가 계연의 왼쪽 귓바퀴의 사마귀를 발견하고 동생이 아닐까 하는 예감을 가지게 됨.
    절정 - 계연이 성기의 이복 이모임이 밝혀지고, 둘의 사랑이 운명적으로 좌절됨.
    결말 - 성기는 중병을 앓게 되고 병이 낫자 운명에 순응, 길을 떠남.
 

<줄거리>
  과거 남사당 패의 우두머리가 경남과 전라의 접경인 하동의 화개장터에서 주막집 홀어미와 하룻밤의 인연을 맺게 되고 그래서 태어난 딸이 옥화이다. 어머니에게서 주막을 물려받은 옥화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 성기의 타고난 역마살을 없애기 위해 쌍계사에 보내 생활하게 하고 장날에만 집에 와 있게 한다. 한편 남사당패의 우두머리는 체장수가 되어 전라도 지방을 떠돌다가 40여년 만에야 어린 딸 계연을 데리고 화개의 이 주막에 들른다. 옛 주막집에는 그 홀어미 대신 딸이 환대한다. 체장수 영감은 딸 계연을 데리고 와 주막에 맡기고 장삿길을 떠난다. 옥화는 계연을 성기와 결혼시켜 역마살을 막아 보려는 심정에서 계연으로 하여금 성기의 시중도 들게하며 성기와 계연이 가깝게 지내도록 한다. 성기도 계연에게 이성을 느끼게 되고 「칠불암」 구경 을 다녀온 후 두 사람은 더욱 서로를 사랑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계연의 머리를 빗겨주다 왼쪽 귓바퀴 위에 난 사마귀를 보고 옥화는 계연이 자신의 동생일지 모른다는 예감이 들어 두 사람이 가까이하지 못하게 한다. 자신의 아버지라고 들었던 남사당 패 우두머리가 바로 체장수 영감이고, 그렇다면 자신과 계연은 서로 이복 자매가 아닌가 하는 예감이 든 것이다. 체장수 영감이 돌아와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예감은 사실로 드러나고, 옥화와 계연이 이복 자매임이 밝혀지게 된다. 계연과 성기의 사랑은 운명적으로 좌절되고, 채장수 영감은 계연을 데리고 고향인 여수로 떠난다. 이 일이 있은 후 성기는 중병을 앓게 되고 병이 낫자 역마살에 따라 엿판을 꾸려 집을 떠난다. 계연이 간 반대 방향으로, 육자배기 가락으로 제법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등장 인물>

성기 : 역마살을 타고난 인물. 옥화의 아들로 계연과 사랑하는 사이가 되지만, 피할 수 없는 운명적인 관계 때문에 방랑의 길을 떠남. 
- 옥화 : 성기의 어머니. 체장수 영감이 화개장터에 들렀을 때 주모와 관계를 맺어 생긴 딸. 아들의 역마살 제거에 실패하고 운명에 순응하게 됨. 
- 체 장수 :  역마살이 낀 인물. 옥화와 계연의 아버지. 36년 전 주막집 홀어미와의 사이에서 옥화를 낳음.
* 계연 : 체 장수의 딸. 옥화의 이복 자매. 성기의 이복 이모. 성기를 사랑하나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아버지를 따라 떠남.

 

'역마(驛馬)'의 인물 관계

 

주모

-----------

체장수(과거 남사당출신)

----------

어떤 여인

 

 

 

 

떠돌이중

---------

옥화

----------

계연(옥화의 이복동생)

 

 

 

 

 

 

 

성기


 

<감상>
  이 소설에서의 주된 갈등은 역마살을 제거하려는 인간들의 노력과 운명적인 역마살과의 대결이다. 체장수 영감과 성기는 역마살이 낀 인물이다. 외할아버지인 체장수 영감에게서 비롯된 역마살은 결국 성기와 계연의 결혼을 불가능한 것으로 만든다. 주인공 성기를 비롯한 등장 인물들의 삶은 자신의 의지나 선택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운명적으로 주어진 역마살에 의해 정해진다. 이 역마살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어머니인 옥화는 아들을 결혼시켜 한 곳에의 정착을 추구하지만, 성기가 사랑하게 된 여인 계연이 어머니 옥화의 이복 동생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들의 결혼은 불가능해지는 것이다.
  그 속에서 성기는 죽음과 유랑의 길을 놓고 갈등하다가 결국 유랑의 길을 택한다. 여기서 성기가 유랑을 택한 것은 운명에의 패배를 뜻하지만, 그 내면에는 한국인의 의식 속에 녹아있는 세계관 및 운명관이 작용하고 있다. 자연법칙과 인간의 생명이 하나의 원리에서 조화되는 세계를 그리는 김동리 문학의 중요한 한 정신을 엿볼 수 있는 것이다.
 운명에 순응함으로써 도리어 죽음에서 구제된다는, 동양적 운명론을 실천하고 있는 작품이다. 그러므로 성기는 엿판을 메고 떠나면서 콧노래까지 흥얼거릴 수 있는 것이다.

<작가 연구>
- 아래의 성명을 누르세요.

  김동리의 생애와 문학세계 바로가기


 

<참고 사항>

 '화개 장터'의 상징성

 

  '화개'는 꽃이 열린다(핀다)는 뜻으로 애정이 무르익는 것을 뜻한다. 체장수 영감과 옥화 모의 하룻밤 사랑, 옥화와 떠돌이 중의 사랑, 성기와 계연의 사랑이 이루어지는 장소가 화개이다.

 

 화개, 구례, 하동의 세 갈래 길이 의미하는 것

 

 

 

<생각해 볼 문제>

(1) 운명에 순응하여 사는 동양적 운명관과 운명을 개척하고자 하는 서양적 운명관의 장단점에 대해 생각해 보자.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