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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자료실/현대시자료실

이제 오느냐/문태준/현대시 - 간결한 정리와 작품감상

by 황소 걸음 2016.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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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오느냐

 

                                                                    문태준

 

화분에 매화꽃이 올 적에

그걸 맞느라 밤새 조마조마하다

나는 한 말을 내어놓는다

이제 오느냐,

아이가 학교를 파하고 집으로 돌아올 적에

나는 또 한 말을 내어놓는다

이제 오느냐,

 

말할수록 맨발 바람으로 멀리 나아가는 말

얼글얼금 엮었으나 울이 깊은 구럭 같은 말

 

뜨거운 송아지를 여남은 마리쯤 받아낸 내 아버지에게 배냇적부터 배운

 

* 얼금얼금 : 굵고 얕게 얽은 자국이 듬성듬성 있는 모양.

* 울 : 속이 비고 위가 트인 물건의 가를 둘러싼 부분.

* 구럭 : 새끼를 드물게 떠서 물건을 담을 수 있도록 만든 그릇

 


 

 

<핵심 정리>

* 갈래 : 자유시, 서정시

* 성격 : 독백적

* 제재 : '이제 오느냐'라는 말

* 주제 일상어에 담긴 새로운 의미에 대한 깨달음

* 특징 : 일상 생활 속의 사소한 언어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함

          동일한 시구를 반복하여 운율을 형성하고 의미를 강조함

* 구성 : 1연 - '이제 오느냐'라는 일상적인 말의 사용

          2연 - 일상적인 말에 담긴 의미의 발견

          3연 - 아버지로부터 배운 전통적 언어라는 깨달음

 

<황소 감상>

  이 작품은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이제 오느냐'라는 말에 담긴 의미와 가치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을 표현하고 있다. 화자인 아버지는 기다리던 매화꽃을 맞이하며,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를 맞으며 '이제 오느냐'라는 흔한 일상어를 사용하는 경험을 통해 그 말 속에는 간절한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고 밎이하는 대상에 대한 반가움과 기쁨, 사랑이 담겨 있음을 새롭게 발견하고 있다. 그리고 화자는 이러한 일상적인 말이 이 땅에서 오래도록 살아온 아버지의 인생으로부터 배워온 깊은 연원을 지닌 말이라는 인식에도 이르게 된다.

  그러므로 이 작품을 통해 우리가 평소 사소하게 쓰는 말 속에도 사실은 오랜 세월 동안 깊이를 더해온 의미들이 내재되어 있다는 깨달음을 얻게 되고 일상어의 가치와 소중함을 되새기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작품이다.

 

                                               

                  

 

 

<시인 연구> - 아래의 성명을 누르세요.

 

    문태준

 

<참고 자료>

 

 '이제 오느냐'라는 말의 의미

  "말할수록 맨발 바람으로 멀리 나아가는 말" → 반가움과 기쁨이 담긴 말

  "얼금얼금 엮었으나 울이 깊은 구럭 같은 말" → 사소한 말인 것 같지만 기다리던 대상에 대한 깊은 사랑이 담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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