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현대문학자료실/현대시자료실

절정/이육사/현대시-간결한 정리와 작품감상

by 황소 걸음 2016. 6. 9.
반응형

 

 

절정(絶頂)

이육사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 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
  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 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 ·절정 : 극도에 이른 경지



* 매운 : 몹시 추운
* 갈겨 : 호되게 얻어맞아
*·고원 : 높은 산지에 펼쳐진 넓은 들판.
* 서릿발 : 겨울에 서리가 땅바닥이나 풀포기 같은 것에 엉기어 성에처럼 서린 모양.
* 재겨 : 비집고 들어


<해설> 
  이 시는 암담한 식민지 시대의 절망적 상황 속에서 그것을 초극하려는 의지를 표현한 작품이다. 현실적 삶이 위축되어 극한의 상황에 처했을 때, 비로소 새롭게 확대된 삶을 위한 전기가 마련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작품은 수난의 현실을 극복하려는 의지와 일제에 대한 저항 의식을 담은 저항시의 백미이다. 극한적 한계 상황을 객관화하여 바라보는 자기 관조의 여유, 가열차고 준엄한 선비의 자세, 정연한 한시와 같은 구조, 대륙적이고 남성적인 당당한 목소리 - 육사 시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보여 주는 작품이다.

<핵심 정리>
* 형식 : 자유시, 서정시, 상징시, 참여시
* 운율 : 내재율, 4음보의 한시적 율격
* 주제 : 극한 상황을 초극하려는 강인한 정신
* 성격 : 상징적, 의지적, 저항적, 남성적, 지사적, 참여적
* 제재 : 쫓기는 자의 극한 상황(식민지 통치하의 시대 상황)
* 표현 : 점층법
* 어조 : 절제된 균형 감각 속에 비장감을 지닌 지사적, 대륙적, 남성적 어조
* 심상 : 미각적, 촉각적 심상

* 출전 : <문장> (1940)
* 구성 : 한시(漢詩)의 기, 승, 전, 결의 구성법을 취함. 
    기(1연) : 고난의 현실에 쫓기는 모습
    승(2연) : 극한의 상황에의 직면       // (선경) : 외적 상황 
    전(3연) : 극한 상황
    결(4연) : 비극적 자기 초월, 현실 극복의 의지     // (후정) : 내적 의지 
* 형식적 특성
  1연과 2연에서 순차적, 점층적으로 전개되다가 3연에서 전환하고 4연에서 결말 맺어진다. 이는 한시의 절구의 기승전결식 시상 전개와 일치한다. 이 점에서 이 시는 동양의 고전적 전통에 접맥되고 있다.


<시구 연구>

1) 절정 :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결단의 자리. 한계 상황, 타협할 줄 모르는 강한 정신력
2) 매운 계절 : 매섭게 추운 겨울. 일제 강점기라는 가혹한 시대 상황 상징.
             공감각적 은유(미각과 촉각의 결합), 식민지의 가혹한 상황 상징
3)·채찍에 갈겨 : 강한 압제의 상황을 후려치는 채찍에 몹시 얻어맞았다는 극단적 표현으로 제시한것.
4) 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 오다. : 쫓겨온 이역(수평적 극한)
5)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 : 하늘은 희망, 소망의 상징(수직적 극한)
6) 서릿발 칼날진 : 칼날 같은 서릿발이 선. '칼날'처럼 매섭고 준열한 생존의 극한 상황에 놓인. 한계 상황. 서릿발과 칼날의 시적 효과가 서로 조응하여 매서움의 느낌을 강화시킨다.
7)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 가혹한 현실 앞에 무릎을 꿇을 여지마저 보이지 않는다. 굴복이라기보다는 절대자나 초월적 힘에 의지하려하는 자세
8) 한 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 한 발 비껴 설 수도 없을 정도로 삶의 극한에 몰려 있다. 절망적 한계 상황
9)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 눈을 감고 이 쓰라린 현실을 어떻게 극복할까를 생각할 수밖에. 시상의 전환,  여유(외부 상황과 단절),  자신의 처지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두려는 태도.
10)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개 : 은유. 겨울과 강철의 매서움과 단단함이라는 복합 심상이 '무지개'와 결합하여 유미적 빛깔로 승화되고있다. '겨울'의 이미지는 어두운 일제 치하의 현실을, '강철'은 광물성 이미지를 통한 저항 의식을 보여주며, '무지개'는 역설적 이미지를 통해 꿈과 희망을 암시한다. '비극적 초월',

 

 <작품 감상>
  이 작품에서 시인의 마음 상태를 짐작하기란 어렵지 않다. 여기서 공간적인 배경으로 설정된 '북방'은 시인이 실제로 이 시를 쓸 당시에 머문 곳일 수도 있고, 그저 상상의 공간일 수도 있다. 하여튼 북방, 그 낯선 곳의 높은 고원 끝에 서 있는 시인의 모습은 무척 고독하고 힘이 들어 보인다. 고원을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곳'으로 표현하는 데에서 시인의 비극적 정서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나아가 '어디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한 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에 와서는 이런 정서가 절망과 위기감으로 바뀐다. 이 순간, 즉 가장 위험하고 힘든 삶의 한 모퉁이에 서게 된 시인은 기막힌 상상력을 동원한다. 이 시에서 '눈감아 생각해' 보는 순간은 그 상황 전체를 투철한 의지와 낙관으로 훌쩍 뛰어넘는 순간이다. 북방의 고원에서 맞는 겨울, 그 차갑고 암울하기만 한 상황을 '강철로 된 무지개'로 시인은 바꿔 버리는 것이다. 따라서, 이 시의 제목인 '절정'은 단순히 산꼭대기만으로서가 아니라, 삶의 절정, 역사의 절정과 같이 확대하여 생각할 수도 있다.  <'문학닷컴'에서>

<시인 연구> - 아래의 성명을 누르세요.

  이육사

<참고 사항>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개'

  이 구절은 우리 현대시사상 가장 유명한 구절 중 하나이면서도, 또 가장 어려운 구절이기도 하다. '강철'이라는 시어와 '무지개' 라는 시어가 병치되었는데, 이 때 '강철'이 지니는 차갑고 강한 이미지가 '무지개'가 지니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이미지와 부딪쳐 신선한 의미를 자아낸다. 그것이 다시 '겨울'과 만남으로써 한 단계 상승한 의미를 부여한다.
  왜 하필 '강철 무지개'일까? 무지개는 아름답다. 또한 무지개는 희망이다. 비가 오는 중에 무지개가 서면 비는 곧 그치고 햇빛이 나기 시작한다. 그러나 무지개는 동시에 허무하다. 잡으려 해도 잡을 수 없다. 곧 자연현상으로서의 무지개는 인간의 황홀하면서도 이루기 힘든 꿈을 상징한다. 시인은 이런 무지개가 하늘이 그냥 내려준 선물이 아니라 '강철'로 만들어졌다고 상상한다. 시인의 마음 속 무지개는 시인의 '강철'과도 같은 의지'로 만들어져 있기에 혹독한 겨울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된다.   <'문학닷컴'에서>

 

 

<생각해 볼 문제>
(1)
답 :

(2)
답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