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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자료실/현대시자료실

겨울 나무로부터 봄 나무에로/황지우/현대시-간결한 정리와 작품감상

by 황소 걸음 2016.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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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 나무로부터 봄 - 나무에로

 

                                                     황지우  

 
나무는 자기 몸으로
나무이다
자기 온몸으로 나무는 나무가 된다
자기 온몸으로 헐벗고 영하 13도
영하 20도 지상에
온몸을 뿌리 박고 대가리 쳐들고
무방비의 나목으로 서서
두 손 올리고 벌받는 자세로 서서
아 벌 받은 몸으로, 벌 받는 목숨으로 기립하여, 그러나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온 혼으로 애타면서 속으로 몸 속으로 불타면서
버티면서 거부하면서 영하에서
영상으로 영상 5도 영상 13도 지상으로
밀고 간다, 막 밀고 올라간다
온몸이 으스러지도록
으스러지도록 부르터지면서
터지면서 자기의 뜨거운 혀로 싹을 내밀고
천천히, 서서히, 문득, 푸른 잎이 되고
푸르른 사월 하늘 들이받으면서
나무는 자기의 온몸으로 나무가 된다
아아, 마침내, 끝끝내
꽃피는 나무는 자기 몸으로
꽃 피는 나무이다 

 

 

 

[해설]

  이 시는 겨울 나무가 스스로의 결연한 희생과 의지로 봄 나무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여러가지 대립적 심상을 바탕으로 형상화한 시이다. 시인은 겨울의 시련을 극복하고, 마침내 봄에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나무를 통해, 1980년대의 냉혹한 현실 속에서 이를 극복하고 새로운 세상을 헤쳐나가야 할 시대적 소명을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핵심 정리]

*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참여시

* 성격 : 상징적, 의지적

* 제재 : 나무

* 어조 : 직설적이고 의지적 어조

* 주제 : 시련과 고통의 계절을 스스로의 힘으로 극복하는 나무의 생명력에 대한 감탄

* 특징 : 상징적 대상을 통해 시대적 현실과 대처방법에 대해 표현함

           자연물을 의인화시켜 주제를 형상화함

           직설적이고 의지적인 어조로 나무의 생명력을 강조함

* 구성

     1∼3행 : 나무의 자립성과 강인한 생명력

     4∼9행 : 겨울나무가 겪는 고난과 시련

     10 ∼ 20행 : 고난과 시련을 이겨내는 나무의 의지

     21 ∼ 23행 : 고난과 시련을 이기고 꽃을 피우는 나무에 대한 감동

 

 

  

[황소 강의]

  이 시는 1980년대라는 군사 독재 정권이라는 엄중한 시대적 현실 속에서 억압 받는 민중의 모습을 겨울 나무로 상징하고 있다. 시의 첫 부분부터 '나무는 자기 몸으로 나무이다'로 시작하여 나무의 주체성을 강조함으로써 이후 겨울 나무가 봄 나무가 되는 지난한 과정에서 나무[민중] 스스로의 주체성과 자발성이 중심을 이루도록 시상을 전개하였다. 나무는 영하 20도의 혹독한 겨울을 오직 스스로의 희생과 의지로 '버티면서 거부하면서 '자기의 온몸으로 나무가 된다'고 함으로써 시대의 아픔을 타개하는 것은 우연이나 외부의 힘에 의해서가 아니라 오직 민중 스스로의 희생과 결의에 의해 가능함을 인식하면서 화자 역시 그러한 의지를 다짐하는 시대적 현실에 대한 항거의 외침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작가 소개] - 아래의 성명을 누르세요.

 

   황지우

  

[참고 사항]

 

 나무에 대한 일반적 인식과 시적 화자의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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