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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자료실/현대시자료실

고향 앞에서/오장환/현대시-간결한 정리와 작품감상

by 황소 걸음 2016.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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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앞에서
                                                 

오장환  


흙이 풀리는 내음새
강바람은
산짐승의 우는 소릴 불러
다 녹지 않은 얼음장 울멍울멍 떠내려간다.

진종일
나룻가에 서성거리다
행인의 손을 쥐면 따뜻하리라.

고향 가까운 주막에 들러
누구와 함께 지난날의 꿈을 이야기하랴. 
양귀비 끓여다 놓고
주인집 늙은이는 공연히 눈물지운다.

간간이 잣나비 우는 산기슭에는
아직도 무덤 속에 조상이 잠자고 
설레는 바람이 가랑잎을 휩쓸어 간다.

예제로 떠도는 장꾼들이여!
상고(商賈)하며 오가는 길에
혹여나 보셨나이까.

전나무 우거진 마을
집집마다 누룩을 디디는 소리, 누룩이 뜨는 내음새……. 


<어휘 및 시구>

 

- 흙이 풀리는 내음새 : 얼음이 녹는 초봄이라는 배경을 후각적 이미지로 제시함.
- 행인의 손을 쥐면 따뜻하리라 : 고향 소식에 대한 그리움
- 양귀비 끓여다 놓고 : 당시 머리 염색약 상표인 양귀비를 뜻하는 듯
- 주인집 늙은이는 공연히 눈물지운다 : 주인집 늙은이 역시 실향민임을 알 수 있다. 동병상련.
- 잰나비 : 원숭이
- 예제 : 여기저기
- 상고(商賈) : 떠돌며 좌판을 벌여 놓고 물건을 파는 사람. 장수.

<핵심 정리>

 

* 성격 : 낭만적, 서정적, 감각적
* 어조 : ① 회한과 자책 속에서 쓸쓸하고 애잔한 목소리가 차분하게 드러남. 
            ② 고향 잃은 자의 상실감, 비극적, 애환.
* 제재 : 고향
* 표현 : ① 다양한 감각적 표현을 통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형상화함. 
            ② 현재 시제의 사용을 통해 그리움의 절박성을 강조함.
* 주제 : (잃어버린 고향 앞에서 느끼는) 향수(鄕愁)
* 구성 :
  - 1연 : 해빙이 될 무렵의 강가
  - 2연 : 사람이 그리워 나룻가에서 서성거림
  - 3연 : 고향의 쓸쓸한 주막
  - 4연 : 마음을 설레게 하며 가랑잎을 휩쓸어 지나가는 바람
  - 5연 : 귀향에 대한 욕망
* 출전 :  <인문평론>, 1940.4

<작가 연구>- 아래의 이름을 누르세요.


    오장환

 

<작품 감상>

  이 시는 '향토 망경시(鄕土望景詩)'라는 제목으로 발표하였다가 '고향 앞에서'로 제목을 바꾼 작품이다. 오장환의 시에는 '귀향 회귀(歸鄕回歸)의 모티브'를 가진 작품이 많은데 이 작품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우리 문학의 중요한 모티프 중 하나인 '향수'를 노래한 작품이며, 고향을 떠나온 자가 느끼는 정신적 상실감이 당시의 시대적 현실과 결부되어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생각해 볼 문제>

 

1. 이 시에서 화자의 귀향이 불완전한 모습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식민지 치하라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찾아야 할 대상이 내면적인 관념 속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잃어버린 조국을 되찾지 못하는 한, 눈앞에 실재하는 고향 역시 과거 속의 기억으로만 존재할 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화자의 고향 찾기는 불완전한 모습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2. 이 시의 시대적 배경을 고려할 때, 화자가 고향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짐작하면?
▶ 일제의 수탈을 피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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